강아지가 췌장염 통원 치료 중 닭가슴살을 먹고 설사를 했어요.
강아지가 급성 췌장염으로 일주일 정도 입원했습니다.
췌장염 수치 CPL인가? 600(입원 전)->1300(입원 중)->2000(퇴원 이후) 이렇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췌장염 수치 외 백혈구 수치나 간 수치, 염증 수치가 떨어져서 우선 퇴원했어요. 지금 통원 치료 중이고요.
퇴원하면서 의사 선생님이 로우펫 사료나 습식 위주로 먹이되 닭가슴살 정도는 조금씩 토핑으로 올려도 된다고 하셔서 퇴원 후 시간 지나서 두 끼 정도 닭가슴살 토핑으로만 조금 올려 줬는데 설사를 했습니다... ㅜㅜ 마지막 식사 이후 저녁에 설사만 세 번 했어요.(그 전에는 안 함)
식욕은 있고 잘 돌아다닙니다. 근데 췌장염이 악화된 걸까 봐 걱정 돼 미치겠어요.
우선은 하루 정도 더 지켜 보고 그래도 안 좋으면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췌장염이 악화된 걸까요? 아니면 단순 배탈일까요?
(닭가슴살이 냉장고에서 막 나온 차가운 닭가슴살이긴 했어요ㅜㅜ)
안녕하세요. 신상윤 수의사입니다.
급성 췌장염 회복기에 일시적인 소화 자극이 가해진 경우로 보입니다. 췌장염 이후에는 소화 효소 분비가 불안정하고, 지방이나 단백질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문제 없던 음식에도 설사나 일시적 복통이 쉽게 유발될 수 있습니다. 특히 냉장 상태의 닭가슴살을 급여한 경우, 온도 자극으로 위장운동이 갑자기 증가하거나, 장내 염증 반응이 일시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설사는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췌장 자체의 급성 악화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췌장염이 재발하거나 악화되는 경우에는 단순 설사 외에도 구토, 식욕 저하, 무기력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현재 식욕이 유지되고 움직임이 정상이라면 심한 악화보다는 일시적인 장 자극 또는 냉성 자극에 의한 설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설사가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물 섭취가 줄면 조기 내원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췌장염 회복기에는 단백질보다 지방 함량과 급여량 변화가 췌장 자극의 핵심 요인이므로, 건식보다는 습식 처방식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편이 재발 위험을 줄입니다.
CPL 수치가 600→1300→2000으로 상승했지만, 다른 염증 수치와 간 수치가 안정되었다면, 이는 췌장 효소의 반감기 차이로 인한 지연 상승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혈중 수치는 다소 변동해도 임상 상태(식욕, 활동성, 통증)와 맞물려 평가해야 합니다. 현재 활력이 유지되고 있다면 즉각적 악화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가 문의 사항 있으신 경우 댓글 적어주세요.
추가로, 정확한 원인 확인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내원하여 수의사에게 직접 진찰과 상담을 받으셔야 합니다.
강아지가 닭가슴살 토핑 섭취 후 설사를 한 것은 췌장염이 악화되었거나 단순 배탈일 가능성이 모두 존재하며, 명확한 판단은 추가적인 임상 증상 관찰 및 병원 검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췌장염 수치가 퇴원 후 상승한 상태에서 식이 변화가 있었으므로, 췌장에 부담을 주어 염증이 재발하거나 악화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다만, 식욕이 있고 활발하게 잘 돌아다니는 점은 단순한 소화기계 문제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나, 닭가슴살을 소량 섭취했더라도 췌장염 환자에게는 지방이나 단백질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설사 증상이 지속되거나 구토, 식욕 부진, 통증 등의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췌장염의 악화를 의심하고 즉시 병원에 방문하여 혈액 검사로 현재의 췌장염 수치를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대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