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왜 하필 새(조류)에 비유했는지 궁금해하셨는데, 이 표현은 경제 용어가 아니라 원래 미국 정치·외교에서 나온 말입니다.
1) 유래는 1810년대 미국입니다. 영국과의 전쟁(1812년 미영전쟁)을 강하게 주장하던 강경파 의원들을 두고 'War Hawks(전쟁 매파)'라고 부른 것이 시작입니다. 매는 사냥감을 발톱으로 낚아채는 맹금류라서 공격적이고 단호한 태도를 상징하기에 딱 맞았습니다. 반대로 비둘기는 예로부터 평화의 상징이었죠. 노아의 방주에서 올리브 가지를 물고 돌아온 비둘기 이야기 때문에 서양에서 비둘기는 오래전부터 '평화·화해'를 뜻해 왔습니다.
2) 그러니까 처음에는 "전쟁을 하자(매파) vs 협상하자(비둘기파)"라는 대립 구도였고, 이 표현이 워낙 직관적이라 이후 외교·안보를 넘어 통화정책 같은 다른 분야로 그대로 옮겨 간 것입니다.
3) 통화정책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같은 긴축을 주장하면 매파, 경기와 고용을 위해 금리 인하 등 완화를 주장하면 비둘기파라고 부릅니다. '강경 대 온건'이라는 구도만 같고 대상만 바뀐 셈입니다.
4) 참고로 이 계열의 표현이 몇 개 더 있습니다. 사안에 따라 오가는 중간파는 '올빼미파', 매파인 척하지만 실제로는 온건한 경우를 '치킨 호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조류를 고른 특별한 이유라기보다, 맹금류인 매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강경·온건을 대비시키기에 가장 쉬운 그림이었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