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흰자에 실핏줄이 터지는 결막하출혈은 생각보다 흔한 질환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빨갛게 보여서 놀라지만, 대부분은 심각한 눈 질환은 아니고 1주에서 3주 정도에 걸쳐 자연스럽게 흡수됩니다.
고혈압이 있는 분에서는 결막하출혈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혈압이 높으면 작은 혈관이 약해져 기침, 재채기, 힘주기, 눈 비비기 같은 사소한 자극에도 혈관이 터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과에서 "혈압 때문일 수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스트레스도 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고, 수면 부족이나 피로가 겹치면서 혈관이 더 쉽게 터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혈압은 완전히 별개라기보다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로 볼 수 있습니다.
결막하출혈이 한 번 생겼다고 해서 혈압약을 반드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측정한 혈압이나 최근 진료 기록에서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나온다면 내과 진료를 받아 약 조절이 필요한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혈압이 평소 잘 조절되고 있고 이번이 일회성이라면 안약과 경과 관찰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결막하출혈은 특별한 치료 없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만 출혈이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양쪽 눈에 자주 발생하거나, 코피·잇몸출혈이 함께 있거나, 혈압이 계속 높게 나온다면 내과 진료를 받아 혈압 상태와 혈액응고 이상 여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