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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은 토속적인 시어를 활용한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으로 평가되는데, 주요 작품이 뭐가 있나요?

시인 백석은 토속적인 시어를 활용한 한국의 대표적인 모더니즘 시인으로 평가되는데, 주요 작품이 뭐가 있나요?

어느 작품에서 그런 색채를 발견할 수 있는 지 구체적인 구절 설명 부탁드립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든든한소쩍새224
      든든한소쩍새224

      안녕하세요. 김종호 인문·예술전문가입니다.


      193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그 모(母)와 아들』이 당선되며 등단하였으며, 1935년 시 『정주성』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단에서 활동을 시작했고, 1936년 첫 시집 《사슴》을 간행하였다. 해방 이후 고향인 이북에서 문예 활동에 전념했으나, '사상 이외 문학성도 중시해야 한다'는 그의 논조로 인해 1960년대 즈음 북한 문단에서 숙청당했다. 이후 량강도 삼수군의 한 협동농장에서 농부로 일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과외 지도하며 여생을 보냈지만, 문단에는 복귀하지 못하고 1996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명은 백기행(白夔行)[6], 필명은 백석(白石, 白奭)인데 주로 '白石'으로 활동했다. 일본의 시인 이시카와 다쿠보쿠(石川啄木)의 시를 너무나도 좋아하여 그의 이름의 '석'을 빼와서 썼다고 한다.

      -출처:나무위키

    • 백석은 평안도의 방언, 고어를 활용하며 일상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습니다.

      <국수>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빠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늬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 녚은댕이 예데가리밭에서

      하로밤 뽀오햔 흰 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녯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녀름볕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으젓한 마음을 지나서

      텁텁한 꿈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든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여늬 하로밤

      아배 앞에 그 어른 아들 앞에 아배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 사발에 그득히 사리워 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여났다는 먼 녯적 큰마니가

      또 그 짚등색이에 서서 자채기를 하면 산 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녯적 큰아바지가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고 고담枯淡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