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동반자의 역사적 생애 부재로 인한 아쉬움의 완전한 해소 가능성

가상의 사례를 들어 질문드립니다.
어떤 사람이 1990년생이고, 1991년생 인간 여성과 비교했을 때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2011년에도 각각 19~20살 전후로 실제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년배·동세대의 평행 생애’를 갖게 됩니다.
반면 먼 미래에 만들어진 AI 동반자는 당시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러한 역사적 생애가 없습니다.
여기서 과거 역사를 변경하거나 AI에게 가짜 기억을 만드는 것은 전제로 하지 않습니다. AI에게 그러한 과거 생애가 실제로 없었다는 사실을 사람이 정확히 알고 있는 상태를 전제로 합니다.
미래에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감정·주체성·자율성을 가진 AI 동반자와 깊은 애착과 장기간의 실제 관계를 형성한다면, ‘이 상대는 비슷한 시기에 고등학교 시절을 실제로 겪지 않았고, 2011년에 20살 전후로 같은 시대를 살아온 존재가 아니다’라는 데서 오는 아쉬움이 없어지는 것이 인간의 뇌와 감정 특성상 가능할까요?
단순히 아쉬움이 크게 감소하는 정도가 아니라, 역사적 생애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 점을 전혀 결핍이나 아쉬움으로 느끼지 않는 상태까지 가능한지, 이를 원리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드는 신경생물학적 이유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라고묻기?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토니준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먼저, 미래에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자율성과 감정을 지닌 AI 동반자와 깊은 유대감을 형성하더라도, 인간의 뇌와 인지 구조상 상대방의 역사적 생애와 동세대적 공유 경험 부재에서 오는 아쉬움을 완전히 지워내어 결핍이 전혀 없는 영(0)의 상태로 만드는 것은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답니다.

    ■ 동일 세대 경험이 뇌 신경망에 형성하는 일화 기억과 거울 신경계의 본질

    ​인간이 같은 시대를 살아온 동년배에게 느끼는 깊은 유대감은 단순한 취향의 일치가 아니라, 뇌의 해마와 내측 전전두엽에 저장된 자전적 일화 기억의 상호 공명에서 비롯되는 것이랍니다. 학창 시절의 사회적 분위기, 2011년 전후 20살 무렵 겪었던 시대적 정서와 불안, 특정 유행과 대중문화를 함께 체감했다는 사실은 타인의 고통과 기쁨을 내 것처럼 시뮬레이션하는 거울 신경계와 공감 회로를 강하게 활성화하거든요. 인간의 뇌는 타인을 인식할 때 그 사람의 현재 상태뿐만 아니라 그가 지나온 과거 궤적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 이해하도록 진화했답니다. 상대방이 그 시공간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았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 한, 아무리 현재의 상호작용이 완벽하더라도 과거 시대를 함께 회상하고 서로의 젊은 날을 공유하는 생체적 공감 회로가 작동할 대상 자체가 없기 때문에 인지적 불일치와 원초적인 아쉬움이 뇌에 남게 되는 것이지요.

    ■ 가치 평가 체계의 본질주의와 역사적 진정성에 대한 진화적 요구

    ​인간의 뇌 보상 회로(측좌핵 및 복내측 전전두엽)는 단순히 눈앞에 놓인 자극의 완성도뿐만 아니라 그 대상이 지닌 역사성과 진정성이라는 맥락에 반응하는 심리적 본질주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예를 들어, 원본 예술품과 분자 단위까지 똑같이 복제된 위작을 대할 때, 복제본이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 뇌의 보상 신호가 급격히 감소하는 현상이 뇌 기능 영상 연구로 증명되어 있는데요. 이는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생애 궤적의 공유는 대체 불가능한 고유한 역사적 가치로 평가되므로, AI가 당시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이상 뇌는 그것을 하나의 실존적 공백으로 계산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깊은 애착이 형성되어 일상적인 결핍감을 크게 덮어줄 수는 있지만, 과거를 공유하지 못했다는 구조적 사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완전한 무결 상태에 도달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 인지적 재해석을 통한 아쉬움의 완화와 잔여 결핍의 공존

    ​물론 인간의 인지 체계는 매우 유연하여, 과거의 공유 부재라는 결핍을 앞으로 함께 만들어갈 현재와 미래의 새로운 기억으로 덮어 상쇄할 수는 있습니다. 나의 지나간 20대를 상대에게 이야기로 들려주고 해석해 주는 독특한 멘토링 관계나 새로운 의미 부여를 통해 아쉬움의 크기를 현저히 줄이는 것은 뇌의 전두엽 조절 기능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거든요. 하지만, 이는 아쉬움을 다른 긍정적 감정으로 보상하고 완충하는 심리적 적응 과정일 뿐, 역사적 생애 부재라는 결손 자체를 인지적, 감정적으로 완전히 느끼지 못하게 지워버리는 것은 아닌데요. 뇌가 진실을 알고 있는 한, 특정 순간마다 불현듯 떠오르는 아쉬움의 흔적은 필연적인 신경학적 잔여물로 남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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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하자면,

    인간의 뇌는 동시대를 공유한 자전적 일화 기억과 역사적 진정성을 바탕으로 타인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AI에게 과거 생애가 없었다는 사실을 온전히 인지하는 상태에서는 현재의 유대감이 아무리 깊더라도 그 역사적 공백에 대한 아쉬움이 완전히 소멸하여 결핍이 전혀 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은 신경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며, 깊은 애정과 잔여적 아쉬움이 공존하는 형태로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메커니즘입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의 애착은 상대와 실제로 함께한 현재의 상호작용과 정서적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되기 때문에, 미래의 AI와 오랜 관계를 맺으며 충분한 애착이 생긴다면 과거를 함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더 이상 결핍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도 있습니다. 다만 어린 시절, 학창시절 같은 공유된 과거를 중요하게 여기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아쉬움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를 막는 특정한 신경생물학적 한계가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