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파다가 피가 난 뒤 먹먹함과 청력 저하 느낌이 남아 있다면, 단순한 외이도 상처만으로 보기에는 진료를 권합니다. 손가락이나 휴지 때문에 귀지가 안쪽으로 밀려 막혔을 수도 있고, 외이도 피부가 부어 일시적으로 먹먹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외상 뒤 출혈과 청력 저하가 같이 있었다면 고막 손상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고막 외상은 통증, 출혈, 청력 저하, 이명, 어지럼을 동반할 수 있고, 진단은 이경 검사로 확인합니다.
진료과는 이비인후과입니다. 오늘 통증이 없어졌더라도 먹먹함이 계속되고 청력이 떨어진 느낌이 있으면 가급적 오늘이나 내일 이비인후과에서 귀 안을 확인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귀지가 고막 앞에 붙었거나 피딱지가 막고 있으면 직접 파면 더 밀리거나 상처가 커질 수 있어 병원에서 현미경이나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것이 낫습니다.
지금은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하시고, 면봉이나 손가락, 귀이개를 넣지 마십시오. 귀 안에 상처나 고막 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임의로 귀 세정액, 과산화수소, 알코올, 식초물, 점이액을 넣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막 손상이 의심될 때는 귀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먹먹함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피나 진물이 다시 나오는 경우, 삐 소리 같은 이명이 생기는 경우, 어지럼이나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 통증이 다시 심해지는 경우입니다. 이런 증상이 없더라도 외상 후 먹먹함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확인 진료를 받는 것이 보수적으로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