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발톱무좀의 원인균이 손을 통해 두피로 옮겨가 감염을 일으키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매우 드문 상황입니다.
병태생리 측면에서 보면, 발톱무좀은 피부사상균(dermatophyte)에 의한 감염이며, 이 균은 각질층을 침범합니다. 다만 두피는 성인의 경우 피지 분비가 많고, 정상적인 피부 장벽 및 미생물 환경 때문에 피부사상균이 정착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그래서 두피 백선(두피 무좀)은 주로 소아에서 흔하고, 성인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전파 가능성 자체는 있습니다. 손 위생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감염 부위를 만진 뒤 다른 부위를 반복적으로 접촉하면 자가접종(auto-inoculation)이 가능하다는 보고는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는 발 → 손 → 두피로 이어지는 감염 경로는 매우 비효율적이며, 대부분의 두피 병변은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임상적으로 두피에서 가려움과 출혈이 있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지루성 피부염, 두피 건선, 단순 긁힘에 의한 상처, 세균성 모낭염 등입니다. 두피 백선이라면 특징적으로 국소 탈모, 비늘 같은 각질, 경계가 비교적 명확한 병변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면, 질문하신 상황만으로 “무좀균이 옮겨서 두피에 감염되었다”고 판단하기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다만 위생적으로는 발을 씻은 뒤 비누로 손을 세정하는 것은 필요하며, 두피에 반복적인 상처나 출혈이 있다면 피부과 진료를 통해 진균 검사(KOH 검사) 또는 진찰로 감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참고로 Fitzpatrick Dermatology, Andrews’ Diseases of the Skin, 그리고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자료에서도 성인 두피 백선은 드물며 다른 두피 질환과 감별이 중요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