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 중에 애착이 가는 시간을 꼽으라면 저는 세상의 소음이 잦아드는 고요한 밤을 택하고 싶습니다.
아침의 상쾌하고 맑은 공기도 저마다의 매력이 있지만, 밤이 주는 특별한 안식은 어떤 시간대와도 비교할 수 없는 무드를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낮 동안에는 세상이 정해놓은 규율, 책임, 그리고 수 많은 관계 속에서 분주하게 에너지를 쏟으면서 자신을 소모하곤 합니다.
그러나 모든 일과를 무사히 마치고 사방이 캄캄해진 밤이 찾아오면, 비로소 세상의 요구에서 벗어나 나만의 자유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런 고요한 틈새에서는 타인 시선이나 울리는 메신저 알림, 다음 날의 과제를 잠시 내려놓아도 아무런 죄책감이 들지가 않습니다.
조명 아래서 좋아하는 음악을 낮게 틀어두거나, 평소 읽고 싶었던 책장을 천천히 넘기기도 하고, 아무런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은 채 그저 멍하니 생각에 잠겨도 그 자체로 완벽합니다. 세상의 시계는 멈춘 듯 잠잠해지고, 오직 내가 원하는 속도로 호흡할 수 있는 이런 해방감이 좋더라구요.
타인의 기대에 맞추느라 지쳤던 마음을 추스르고 진정한 나 자신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 이런 소중한 자유시간 덕분에, 다시금 내일을 살아갈 에너지를 채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완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늦은 밤의 자유를 가장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