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렌즈 이틀째면 아직 눈이 렌즈 자체에 적응하는 단계라, 어느 정도 이물감과 시야 흐림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증상은 단순 적응 문제만은 아닐 수 있어요.
렌즈가 정면 주시 시 느리게 움직이고, 그 사이 눈물이 고여 흐리게 보인다는 건 렌즈와 각막 사이의 눈물 순환, 즉 피팅 상태가 조금 타이트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하드렌즈는 깜빡일 때 렌즈가 위로 올라갔다가 일정한 속도로 내려오면서 눈물을 교환하는 구조인데, 이 움직임이 느리면 눈물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흐림과 불편감이 생깁니다.
양쪽 움직임 속도가 다른 건, 좌우 각막 곡률이나 렌즈 베이스커브가 미묘하게 차이 나는 경우에 생깁니다. 안과에서 피팅하셨어도 실제 착용 상태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에요.
이틀째라 며칠 더 써보시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눈이 빨개지거나 통증이 생기면 그냥 두시면 안 됩니다. 각막에 무리가 가는 피팅 상태가 지속되면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처방받은 안과에 연락해서 렌즈 움직임 재확인을 요청하시는 게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