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손상진 한의사입니다.
마른 체형의 여성분들은 침을 맞으면 기운이 더 빠지거나 살이 빠지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한의학에서 침 치료는 몸의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막힌 기혈 순환을 바로잡는 조절 작용을 합니다. 불면증은 대개 심장의 화기가 위로 뜨고 몸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음혈이 부족하여 정신이 안정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침치료는 이처럼 상체로 몰린 비정상적인 열감을 아래로 내리고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춰 뇌와 신경계를 편안하게 이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운을 억지로 빼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경적 소모로 손실되던 에너지를 보존해 주므로 불면증이 호전되면 깊은 잠을 통해 몸의 회복력이 좋아지고 소화 흡수 기능도 살아나 오히려 건강하게 체중이 늘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마른 체형에 체력과 음혈이 모두 부족한 허증 환자의 경우 매일 침을 맞으면 일시적으로 기운이 가라앉는 훈침이나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이 허약할 때 침을 강하게 혹은 자주 놓기보다는 탕약으로 부족한 음혈과 진액을 듬뿍 채워주면서 침 치료는 부드럽고 완만하게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불면 치료에서 매일 내원하는 것은 초기 증상을 빠르게 진정시키기 위함일 수 있으나 침을 맞고 나서 유독 피로감이 심하거나 기운이 처진다면 반드시 담당 한의사 선생님께 현재 체력 상태를 말씀하셔야 합니다. 환자분의 몸 상태에 맞춰 자극의 세기나 내원 횟수를 조절하여 탕약과 침이 상호 보완작용을 일으키도록 치료 계획을 다듬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