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70대 어르신이 식욕촉진제를 복용하셨음에도 몇 달째 식욕이 전혀 없는 상태라면 단순한 입맛 저하가 아닌 뇌 기능 변화, 약물 부작용, 내과적 원인, 노인성 우울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 진행 과정에서 뇌의 섭식 중추(시상하부) 기능이 떨어지거나, 음식을 씹고 삼키는 행위에 대한 의욕 자체가 감소할 수 있으며, 어르신들의 우울증은 슬픔보다 '무기력증, 둔감함, 식욕 부진, 인지기능 저하'의 형태로 자주 나타나므로 식욕촉진제로 효과가 없다면 항우울제나 기분 조절 약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경도인지장애에 처방되는 인지기능 개선제(도네페질 등)나 일부 고혈압약은 구토, 메스꺼움, 식욕 감퇴를 부작용으로 유발하기도 하므로, 약물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바꾼 시점과 식욕 저하 시점이 맞물리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위염, 위궤양, 만성 소화불량 외에도 노년기에는 만성 신부전, 간 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증, 암 등의 전신 질환이 입맛 저하라는 단일 증상으로 시작되기도 하며, 틀니 불편감, 치아 문제, 입안 건조증, 또는 목넘김이 힘든 연하곤란이 있어 음식을 먹는 과정 자체가 부담스러워 피하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경도인지장애 약이나 고혈압 약물이 식욕 부진을 유발하고 있는지 주치의와 상담하여 약물 용량을 조절하거나 변경해 보도록 하고, 필요 시 우울감이나 무기력증 여부를 평가받아 관련 약물 병행을 고려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혈액검사(간·신장 기능, 갑상선 수치, 염증 수치, 빈혈 등)와 위내시경/초음파 등을 통해 숨어있는 신체적 원인이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만약 밥 형태를 부담스러워하시면 잣죽, 전복죽, 달걀찜 등 부드럽고 소화가 쉬운 형태로 바꾸도록 하고, 식사량이 부족할 때는 마시는 노인 전용 환자용 영양식(뉴케어, 케어웰 등)을 하루 1~2캔씩 챙겨드려 영양 결핍을 막아야 합니다.
원인을 찾지 못한 채 식욕촉진제만 복용하는 것은 효과가 없을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내에 신경과나 내과를 방문하여 약물 점검 및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