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산책 중에 날파리가 들어가서 깜짝 놀랐을텐데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우리 눈의 구조상 눈꺼풀 안쪽 점막(결막낭)은 막혀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이물질이 안구 뒤쪽이나 뇌로 넘어가는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으며, 실명 위험도 전혀 없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야외에서 우연히 들어온 작은 날파리가 순식간에 눈 안에서 번식하거나 살아남아 해를 끼치는 일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벌레는 이미 깜빡이는 과정이나 눈물에 씻겨 밖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거울로 봤을 때 벌레가 보이지 않는데도 계속 찝찝하고 불편한 이유는, 벌레가 닿았을 때 신경이 쓰여 눈을 만지고 비비는 과정에서 눈꺼풀 안쪽이 미세하게 부어올랐기 때문입니다. 즉, 벌레 자체 때문이 아니라 눈을 자극하면서 생긴 일시적인 붓기와 마찰 때문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것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눈을 비비지 않는 것으로 손으로 만지면 부기가 더 심해지고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억지로 파헤치지 말고, 깨끗한 수건을 차갑게 적셔서 눈 위에 살짝 얹어두면 부기를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되며 집에 인공눈물이 없다면 억지로 씻어내려 애쓰지 마시고, 눈을 감고 편안히 쉬면 자연스럽게 눈물이 돌면서 불편한 느낌이 점차 가라앉게 됩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기가 빠지고 편안해지지만, 혹시 내일 아침이 되었는데도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아프거나 충혈이 심해진다면 그때는 가까운 안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