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출혈, 즉 돌파출혈이 있었다는 점이 피임 효과와 관련해서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경구피임약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빠짐없이 복용하셨다면, 중간에 약간의 출혈이 있어도 피임 효과 자체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돌파출혈은 특히 복용 초기 몇 개월이나, 약 종류를 바꾼 직후에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이고, 약을 잘 챙겨 드셨다면 그 자체로 임신 위험이 높아지는 건 아닙니다.
반면 이 출혈이 약을 깜빡 잊거나 복용 시간이 많이 늦어진 것과 관련이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약 복용이 불규칙했던 시기와 부정출혈, 그리고 6월의 관계 시점이 겹친다면, 그 구간 동안 호르몬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해 배란이 억제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6월 2일과 11일 관계 당시 피임약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빠짐없이 복용하고 있었는지가 가장 핵심적인 변수입니다. 꾸준히 복용하셨다면 임신 가능성은 낮은 편으로 볼 수 있고, 반면 그 시기 전후로 약을 거르거나 시간이 많이 늦어진 적이 있었다면 평소보다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서는, 관계 이후 충분한 시간이 지난 시점, 보통 관계 후 2주 이상 지났을 때 소변 임신테스트를 해보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막연한 확률을 추정하기보다는, 다음 생리 예정일이 지나도 생리가 시작되지 않는다면 임신테스트를 해보시고, 만약 그 사이에도 불안감이 크시다면 산부인과에서 혈액검사로 더 일찍 확인받아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