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 써보고 남은 결론은, 무선 이어폰은 소리보다 귀에 얼마나 편하게 오래 붙어 있느냐로 만족도가 갈린다는 거예요. 음질이 아무리 좋아도 한 시간 끼면 귀가 아프거나 걸을 때 빠질 것 같은 제품은 결국 서랍으로 갑니다. 그래서 돈을 아끼면 안 되는 첫 번째는 착용감이고, 가능하면 매장에서 오 분이라도 끼워보고 사는 게 제일 남는 장사였어요.
두 번째로 돈값을 하는 건 노이즈 캔슬링과 통화 마이크예요.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쓰는 분이면 캔슬링 등급에 따라 볼륨을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가 달라져서 귀 피로가 확 차이 납니다. 통화를 자주 하면 마이크 품질이 싼 제품에서 제일 먼저 티가 나요. 상대방이 잘 안 들린다고 하는 이어폰은 다른 게 다 좋아도 스트레스입니다.
세 번째는 연결 안정성과 지연이에요. 사람 많은 곳에서 끊기는지, 폰과 노트북 두 대에 동시에 붙는 멀티포인트가 되는지, 영상 볼 때 입 모양과 소리가 어긋나지 않는지가 매일 체감되는 부분인데 리뷰에서 잘 안 보이는 항목이라 꼭 확인하시길 권해요.
반대로 저렴하게 가도 충분했던 건 음질 코덱, 케이스 무선 충전, 앱의 이퀄라이저 같은 부가 기능이었어요. 고해상도 코덱은 지하철에서 구분이 거의 안 되고, 케이스는 선으로 충전하면 그만이라 여기에 돈을 더 얹을 이유는 적었습니다. 정리하면 착용감, 캔슬링과 마이크, 연결 안정성에 예산을 쓰고 나머지는 타협하는 게 후회가 제일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