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차니즘 때문이 아닐 가능성이 큽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늘어놓게 되는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물건 수가 집에 있는 자리 수보다 많기 때문입니다. 자리가 없는 물건은 결국 바닥이나 식탁 위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리정돈과 미니멀은 사실 다른 일입니다. 정리정돈은 물건을 보기 좋게 배치하는 것이고, 미니멀은 물건 자체를 줄이는 것입니다. 지금 하고 계신 것은 앞쪽이라, 아무리 반복해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청소 루틴을 짜기 전에 확인해 보실 것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집에 있는 물건 중에 정해진 자기 자리가 없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입니다. 그 수가 많으면 어떤 루틴을 짜셔도 유지가 안 됩니다.
줄이실 때는 방 단위로 하지 마시고 종류 단위로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안방을 치우는 대신 집 안의 모든 수건을 한자리에 모아 보시면, 필요한 양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눈에 바로 보입니다. 옷과 컵, 충전기도 같은 방식으로요.
그리고 버리는 것보다 들어오는 것을 막는 쪽이 효과가 큽니다. 무언가 하나를 들이면 같은 종류 하나를 내보낸다는 규칙을 두시면, 애써 줄여 놓은 상태가 다시 늘어나지 않습니다.
루틴은 그다음에 정하시면 됩니다. 물건마다 자리가 정해진 뒤에는 하루 오 분이면 충분합니다. 자리가 있는 물건을 제자리에 넣는 일은 시간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청소 방법을 바꾸실 것이 아니라 물건 수를 손보셔야 합니다. 일주일 만에 흐트러진다는 것은 게으르다는 신호가 아니라 물건이 집보다 많다는 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