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얼굴을 가리거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말을 하는 것을 어떻게 고쳐야 되나요?
2주 전에 정신과를 갔었는데 그때 그 병원 의사를 처음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고 그래서 부끄러웠는데요 그때 다음주에 오라고 했는데 오늘 왠지 약속을 지켜야 될거 같아서 갔었어요 근데 또 부끄러워서 머리로 제 얼굴을 가리고 얘기를 했어요 처음 갔을때도 그랬었고요 그리고 오늘은 제 얼굴을 보려고 하는 것 같아서 더 부끄러웠어요 한달이 지나고도 안 고쳐지면 약을 먹는건 어떠냐고 해서요... 저는 약 먹기 싫어요 ㅠㅠ 빨리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안녕하세요. 성주영 한의사입니다.
올려주신 내용은 잘 읽어보았습니다. 의사는 환자의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환자가 말하는 것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표정이나 시선, 행동들을 통해서도 정보를 얻게 됩니다. 약에 대해서 두려움이 있는 것은 당연하며 불안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보시길 바랍니다. 조금씩 긴장되는 상황에 적응해보는 것이 좋으며 처음에는 거울을 보면서 말을 하는 연습을 해보다가 그 후에는 가족이나 친한 친구 한 두명 앞에서 이야기를 해보고 점점 그 수를 늘려보시길 바랍니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응원합니다.
궁금한 내용에 대해 조금이라도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얼굴을 가리거나 시선을 피하는 행동은 성격 문제가 아니라 불안에 대한 습관적 반응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의지로 억지 교정하려 하면 오히려 더 굳어질 수 있습니다. 접근 방식은 행동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강도를 낮추는 쪽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말을 시작할 때는 시선을 완전히 피해도 괜찮고, 문장이 끝날 때만 잠깐 상대 얼굴 근처를 보는 식으로 구간을 나누는 연습이 좋습니다. 진료실처럼 긴장되는 공간에서는 의사 얼굴 대신 책상, 차트, 손동작 등 고정된 지점을 정해두고 말하는 것도 정상적인 대처입니다. 집에서는 영상 통화나 녹음된 음성에 대고 말하는 연습을 통해 ‘보여지는 상태에서 말해도 큰일 나지 않는다’는 감각을 먼저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현재 단계에서 약을 쓰지 않겠다는 선택은 충분히 합리적이며, 보통은 이런 비약물적 연습만으로도 점진적 호전이 가능합니다. 중요한 것은 빨리 고치려 하기보다, 불안이 있어도 대화를 끝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경험을 반복해서 쌓는 것입니다.
안녕하세요. 서민석 의사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치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약은 좋아질 때까지는 드셔야 될 것 같아요. 약을 복용해도 아직은 타인과의 만남이 불안하고 부담스러운 상태라면 오히려 약을 늘려 보거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조금씩 바꿔 나가야 본인에게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소 힘들더라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