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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세 걱정을 그렇게 하는데 에어컨을 왜 산 걸까요?

저희 아버지는 여름철이 되면 에어컨을 잘 안틀어요. 이유는 전기세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죠. 그런데 집에 손님들이 오면 그때는 에어컨을 틀어요. 그러니까 집에 손님들이 오거나 특별한 날에만 틀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전기세 때문에 걱정을 그렇게 하면서 왜 에어컨을 산 걸까요?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저도 이 질문 보면서 남 얘기 같지가 않았어요. 저희 아버지도 딱 그러셨거든요. 한여름에 거실 온도가 삼십 도를 넘어가는데도 선풍기만 돌리시다가, 친척들 오는 날에는 아침부터 에어컨을 켜두시더라고요. 그때는 저도 왜 저러시나 싶었는데 몇 년 지나고 나서야 이유를 좀 알겠더라고요.

    제일 큰 이유는 아버지 세대가 기억하는 에어컨이 지금 에어컨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이천십 년 전후까지 팔리던 정속형 에어컨은 켜는 순간부터 끌 때까지 압축기가 계속 최대로 돌았어요. 한 시간 틀면 한 시간치 전기가 그대로 나갔죠. 그 시절에 고지서 한 번 크게 맞아본 분들은 에어컨은 곧 돈이라는 공식이 머리에 박혀 있어요. 기계는 바뀌었는데 기억이 안 바뀐 겁니다.

    요즘 나오는 인버터 에어컨은 작동 방식이 아예 달라요. 처음에 방을 식힐 때만 세게 돌고,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압축기가 최소한으로만 돌면서 온도를 유지합니다. 제가 궁금해서 콘센트에 물리는 전력 측정기를 하나 사서 저희 집 스탠드형에 물려봤는데, 처음 이삼십 분은 천삼백 와트가 넘게 나오다가 온도가 잡히고 나니까 삼백에서 사백 와트 사이로 뚝 떨어지더라고요. 냉장고 두어 대 돌리는 수준이었어요.

    여름철에는 누진 구간도 넓혀줍니다. 평소에는 이백 킬로와트시까지가 일 단계인데 칠월과 팔월에는 삼백 킬로와트시까지가 일 단계고, 이 단계도 사백오십 킬로와트시까지로 늘어나요. 한전이 하계 누진 완화라고 부르는 제도인데, 여름에 에어컨 좀 틀었다고 곧바로 최고 요금 구간으로 넘어가지는 않게 해둔 거죠.

    저희 집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작년 여름에 하루 대여섯 시간씩 거의 매일 틀었는데 팔월 고지서가 십만 원 조금 안 되게 나왔어요. 에어컨을 안 틀던 달이 오만 원 정도였으니까 에어컨 값이 사만 원 남짓이었던 셈이에요. 하루로 나누면 천오백 원 정도인데, 이 정도면 여름 내내 땀 흘리며 참는 것보다 낫다고 봅니다.

    오히려 어른들이 흔히 하시는 껐다 켰다가 전기를 더 먹어요. 실내가 다시 더워지면 압축기가 또 최대로 돌아야 하니까요. 인버터 제품이라면 그냥 켜두고 이십육 도 정도로 유지하는 쪽이 쌉니다. 여기에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로 찬 공기를 섞어주면 설정 온도를 한두 도 높여도 체감이 비슷해서 더 절약되고요. 필터 청소도 한 달에 한 번은 해주셔야 냉방 효율이 안 떨어집니다.

    그럼 왜 사셨느냐 하면, 제 생각에는 손님 대접용이기도 하지만 일종의 보험이라고 보시는 것 같아요. 없으면 아쉽고, 있으면 정말 못 견딜 때 쓸 수 있는 거니까요. 아끼는 게 몸에 밴 세대라 쓰는 것 자체가 마음이 불편한 거지 사놓은 걸 후회하시는 건 아닐 거예요.

    설득하고 싶으시면 말로 하는 것보다 숫자를 보여드리는 게 제일 잘 통하더라고요. 한전 온 앱에 들어가면 이번 달 사용량이랑 예상 요금이 나오고, 스마트 계량기가 달린 집이라면 하루 단위 사용량까지 볼 수 있어요. 에어컨 튼 날과 안 튼 날 숫자를 며칠만 나란히 보여드리면 생각보다 얼마 안 나오네 하시면서 태도가 달라지시더라고요. 저희 아버지도 그렇게 해서 요즘은 낮에도 그냥 켜두십니다.

    채택된 답변
  • 그러게요.

    저희집도 선풍기로 살다가 동생이랑 제가 돈을 보태서 에어컨을 샀는데 전기세가 많이 든다고 에어컨을 켜지 말고 선풍기를 쓰라고 하더라구요.

    에어컨을 사는데 제 지분도 있는데도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켜지말라니 뮈하러 에어컨을 샀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 질문을 보니까요,체면때문에 산것 같습니다.

    요즘 세상에 에어컨이 없으면 좀 그렇잖아요, 해서 손님이나 와야 에어컨을 틀고요,정작 본인은 더워도 전기세가 아까워서 못트는 겁니다.

    어르신에게는 보통 그런면이 있습니다.

  • 말씀과 같이 저희 부모님들이 흔히 하시는 부분이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은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말슴처럼 손님들을 위해 배려차원에서 구비해두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