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박용준 경제전문가입니다.
미국이 디젤 수출을 중단하거나 크게 제한한다면, 미국 내에서는 디젤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디젤 가격과 물류비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디젤을 수출하는 국가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증류연료유(주로 디젤) 수출은 하루 평균 약 125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수출을 제한하면 기존에 해외로 나가던 물량이 미국 내에 남게 되면서 미국 내 디젤 공급이 증가하고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산 디젤을 수입하던 중남미나 유럽 등에서는 공급 부족이 발생해 국제 디젤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미국 내는 공급이 늘어나고, 밖의 나라들은 공급이 부족해지겠죠.
특히 디젤은 단순히 자동차 연료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트럭 운송, 농기계, 건설장비 등 산업 전반에서 사용됩니다. 때문에 국제 디젤 가격이 상승하면 운송비 상승 → 생산·유통비 상승 → 상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세계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디젤 수출 중단이 곧바로 국제유가 급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디젤은 원유를 정제해서 만드는 석유제품이기 때문에 원유 가격보다는 우선 디젤 가격과 정제마진(크랙 스프레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미국의 디젤 수출 제한은 미국 내부의 연료가격을 안정시키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디젤 공급을 줄여 가격과 물류비를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중동이나 러시아 등의 공급 차질까지 동시에 발생한다면 그 영향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