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단일 질환이 아니라 다양한 병태에서 나타나는 비특이적 증상입니다. 임상적으로는 크게 전정계(귀), 중추신경계(뇌), 심혈관계, 전신 상태 이상으로 구분해 접근합니다.
첫째, 말초 전정계 이상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군으로, 대표적으로 양성 발작성 체위성 어지럼증(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이 있습니다. 병태생리는 내이의 평형기관 이상으로 회전성 어지럼이 특징이며, 특정 자세에서 유발되거나 이명, 청력저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양성 발작성 체위성 어지럼증은 짧고 반복적인 회전감이 특징이고, 메니에르병은 어지럼과 함께 난청, 이명이 동반됩니다.
둘째, 중추신경계 원인입니다. 소뇌나 뇌간 병변이 대표적이며, 뇌경색이나 뇌종양 등이 포함됩니다. 이 경우 단순 회전감보다는 보행 불안정, 복시, 발음 이상, 한쪽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도는 낮지만 반드시 감별해야 하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셋째, 심혈관계 원인입니다. 기립성 저혈압, 부정맥, 빈혈 등이 흔합니다. 병태생리는 뇌로 가는 혈류 감소이며, “빙글도는 느낌”보다는 순간적인 아찔함, 시야가 흐려지는 느낌이 특징적입니다. 특히 갑자기 일어날 때 발생하면 기립성 저혈압 가능성이 높습니다.
넷째, 전신 상태 및 기능성 원인입니다. 피로, 수면 부족, 스트레스, 불안장애, 과호흡 등이 포함됩니다. 10대에서는 비교적 흔하며 검사상 이상이 없고 증상이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탈수, 저혈당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다섯째, 기타 원인입니다. 약물 부작용(항히스타민제, 진정제 등), 편두통 관련 어지럼, 시각 이상도 고려해야 합니다.
병원 방문 기준은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지속적으로 악화되거나 수일 이상 반복되는 경우, 청력저하나 이명이 동반되는 경우, 두통·복시·말 어눌함·팔다리 힘 빠짐 등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경우, 실신에 가까운 어지럼이 있는 경우, 외상 이후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평가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짧고 일시적이며 특정 자세에서만 반복되는 경우는 비교적 양성 가능성이 높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이비인후과 평가가 권장됩니다.
진단은 병력 청취가 핵심이며, 필요 시 전정기능검사, 청력검사, 기립성 혈압 측정, 심전도, 뇌영상검사를 단계적으로 시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