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뒤쪽의 돌출된 뼈 부위는 해부학적으로 유양돌기(mastoid process)라고 합니다. 이 부위에 압통과 자발적인 욱신거림이 동반된다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유양돌기염(mastoiditis) 또는 그 전단계에 해당하는 중이염(otitis media)의 파급입니다. 중이와 유양돌기는 해부학적으로 연속되어 있어, 중이의 염증이 유양돌기 골막이나 골조직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귀 안쪽 불편감, 먹먹함, 분비물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가 벗겨지는 증상은 별개의 병인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유양돌기 주변 피부의 지루성 피부염(seborrheic dermatitis)은 두피와 귀 주변부에 흔히 발생하며, 각질과 피부 탈락을 일으킵니다. 수건으로 반복적으로 마찰을 가하면 이미 약해진 피부 장벽이 더 쉽게 손상되어 표피 탈락이 촉진됩니다. 건선(psoriasis)의 귀 주변 발현 역시 유사한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다만 두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피부 병변이 국소 감염(예: 모낭염, 연조직염)으로 이어지며 하부 골막을 자극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압통이 명확하고 자발통까지 동반된다면, 단순 피부 문제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이비인후과 진료를 먼저 받으시되, 피부 소견이 뚜렷하다면 피부과 협진을 병행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한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유양돌기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영상 검사(측두골 CT)와 청력 검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조기에 적절한 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드물게 두개내 합병증으로 진행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