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격대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표를 기준으로 고르시면 오히려 실패하기 쉽습니다. 십만 원대 제품끼리는 차이가 도토리 키재기라서요. 실제로 조용함을 좌우하는 건 귀를 완전히 덮느냐와 밀착이 잘 되느냐입니다. 지하철의 웅웅거리는 저음은 노캔이 잘 잡아주지만 안내방송이나 사람 목소리 같은 중고음은 어느 가격대든 못 잡고, 그건 물리적으로 귀를 덮어야 줄어듭니다.
그래서 볼 항목을 이렇게 잡으세요. 귀를 완전히 감싸는 크기인지, 이어패드가 두툼하고 부드러운지, 머리를 조이는 힘이 세지 않은지, 그리고 무게입니다. 이백오십 그램을 넘어가면 한 시간 넘게 쓰실 때 목이 뻐근해집니다. 출퇴근용이면 접히는 구조인지도 같이 보시고요.
음질은 기대치를 조금 조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이 가격대는 노캔을 켜면 저음이 부풀고 소리가 살짝 답답해지는 게 보통입니다. 대신 요즘은 전용 앱에서 이퀄라이저를 만질 수 있는 제품이 많으니, 사시기 전에 앱 지원 여부를 확인하시면 이 부분을 꽤 만회하실 수 있습니다.
놓치기 쉬운 두 가지도 챙기세요. 하나는 멀티포인트입니다. 폰과 노트북에 동시에 연결해두는 기능인데 출퇴근과 사무실을 오가시면 체감이 큽니다. 다른 하나는 유선 단자입니다. 배터리가 나가도 선을 꽂아 쓸 수 있어서 장거리 이동에 든든합니다. 이 둘은 십만 원대에서 빠져 있는 제품이 꽤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저라면 신제품 십만 원대와 함께 몇 년 지난 상위 모델의 중고도 같이 보시길 권합니다. 노캔은 보급형과 상위 모델의 차이가 실제로 크게 나는 영역이라, 같은 값이면 예전 상위 모델 쪽 만족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어패드는 소모품이라 상태를 보시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하세요.
마지막으로 가능하시면 매장에서 십 분만 써보시길 권합니다. 노캔을 켠 순간 귀가 먹먹해지는 압력감을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사양표에 안 나오고 사람마다 달라서 직접 겪어보셔야 압니다. 그 십 분이 반품 스트레스를 없애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