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짚고 갈 점은, 유한대나 동양공전 같은 학교는 대기업이나 국가가 운영하는 곳이 아니라 대부분 일반 사립 전문대라는 거예요. 다만 수도권의 괜찮은 전문대가 좋은 선택지라는 말씀 자체는 맞아요.
그런데도 미달이 나거나 재정지원이 제한된 지방대에 가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대와 4년제의 학위가 다르기 때문이에요. 전문대는 전문학사, 4년제는 학사인데,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 공채, 대학원 진학, 교원자격, 일부 국가자격처럼 학사 학위를 기본 조건으로 두는 길이 많아서, 이런 진로를 염두에 둔 사람은 학교 수준이 낮더라도 4년제를 택하게 돼요. 전문대를 졸업하고 편입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경쟁도 만만치 않고요.
입시 구조도 영향을 줘요. 수도권 전문대는 간호, 치위생, 항공 같은 인기 학과의 커트라인이 상당히 높은데, 지방 4년제는 합격선이 낮아서 성적이 부족한 학생도 4년제라는 타이틀을 얻을 수 있어요. 그래서 전문대 상위 학과보다 지방 4년제 하위 학과의 입결이 더 낮은 일도 흔해요. 여기에 부모님이 4년제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시거나, 본인도 4년제 졸업장과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경우가 겹치면 지방대 쪽으로 마음이 기울기 쉽죠.
현실적인 이유도 있어요. 지방에 사는 학생에게는 수도권 학교의 통학이나 자취 비용이 부담이라서 지역 대학이 생활비 면에서 유리할 수 있고, 기숙사나 장학금 혜택이 큰 곳도 많아요. 또 지방대 중에도 의약, 간호, 공학, 교육처럼 강한 분야가 있고, 지역 공기업이나 산업단지 취업,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같은 혜택을 노리고 일부러 가는 사람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전문대의 취업률이나 수도권 전문대의 장점을 잘 몰라서, 대학은 4년제라는 이미지만으로 지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결국 학과 전망, 취업률, 비용만 놓고 보면 수도권의 우수한 전문대가 지방 하위권 4년제보다 나은 선택인 경우가 분명히 있어요. 하지만 목표 직업이 학사 학위를 요구하는지, 어떤 학과를 원하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져서 어느 한쪽이 무조건 낫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