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에 생긴 물집이라면, 상처 재손상보다 팔꿈치점액낭염(olecranon bursitis)일 가능성을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팔꿈치 끝 뼈 위에는 완충 역할을 하는 점액낭이라는 주머니가 있는데, 여기에 충격이 가해지면 내부에 액체가 급격히 차오르면서 눈에 띄게 부풀어 오릅니다. 어제 잘못 짚었다는 상황과 딱 맞는 기전입니다.
지금 당장 응급실을 달려갈 상황은 아닌데, 며칠 내로 정형외과나 외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점액낭에 찬 액체가 자연흡수되기도 하지만 꽤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 아문 상처 부위라는 점에서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빨리 병원에 가셔야 하는 신호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집 주변이 빨갛게 퍼지거나, 만졌을 때 열감이 심하거나, 통증이 점점 세지거나, 발열이 생기면 그날 바로 가시는 것이 맞습니다. 감염성 점액낭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고 방치하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습윤밴드를 붙여두신 것은 맞는 방향이고, 팔꿈치에 체중을 싣거나 짚는 동작은 당분간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을 임의로 터뜨리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