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온몸에 까맣고 긴 털이 많이 나는 증상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매우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의학적으로는 이를 '다모증이라고 부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핵심은 호르몬의 불균형, 그중에서도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의 과다 분비입니다.
여성의 몸에서도 소량의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다낭성이 있으면 이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집니다. 남성호르몬은 모낭을 자극하여 원래는 눈에 잘 안 띄던 연하고 얇은 솜털을 두껍고, 길고, 까만 형태의 털(종말모)로 변화시킵니다.
주로 팔다리뿐만 아니라 허벅지, 배, 등, 가슴 주변, 인중이나 턱 등 '원래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에 얇지만 까만 털들이 광범위하게 자라나게 됩니다.
단순히 겉의 털만 깎아내는 제모는 임시방편일 뿐, 속의 호르몬을 바로잡아야 스트레스에서 근본적으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주기가 너무 길거나 건너뜀), 여드름이 자주 나거나, 최근 체중이 갑자기 늘었다면 산부인과에 가셔서 다낭성 난소 증후군 검사(피검사 및 초음파)를 받도록 하고, 만약 다낭성으로 진단받는다면 피임약이나 호르몬 조절제를 통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출 수 있습니다. 호르몬이 안정되면 새로 자라는 털들이 이전보다 연해지거나 성장이 더뎌지는 효과를 볼 수 있겠습니다.
호르몬 치료와 함께 피부과에서 레이저 제모를 받으시면 면도기로 밀 때보다 모낭 자체가 파괴되어 훨씬 깔끔하고 오랫동안 뽀송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