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한두번도아닌데그대를만날때면
예전 삐삐는 어떻게 숫자 메시지만으로 소통이 가능했나요?
휴대폰이 대중화되기 전 삐삐라는 무선호출기가 쓰였다고 들었는데, 음성 통화 없이 숫자만으로 어떻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4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김재훈 전문가입니다.
삐삐는 호출자가 수신자의 번호를 누른 뒤 전달하고 싶은 전화번호나 미리 약속된 숫자 수치 를 입력해 전송하는 단순 데이터 수신 방식이었습니다. 숫자만 표현되는 디스플레이 특성상 0004(영원히 사랑해) 8282(빨리빨리) 1004(천사)처럼 음운이나 숫자의 모양을 딴 언어유희 기반의 약어 문화를 만들어내 소통했습니다. 복잡하거나 구체적인 내용전달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신의 전화번호나 공중전화 번호를 남겨 수신자가 이를 확인하고 근처 공중전화나 유선전화로 다시 전화를 걸어 직접 음성으로 대화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숫자는 단독으로 메시지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주로 상대를 공중전화로 불러내 음성 통화로 연결해 주는 중간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며 대중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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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택된 답변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삐삐의 원래 용도는 나에게 연락해달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것뿐이었어요. 상대가 무선호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안내에 따라 자기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그 번호가 내 삐삐 화면에 뜨는 방식이에요. 그러면 나는 공중전화를 찾아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죠. 그러니까 삐삐 자체는 전화번호를 전달하는 장치였고, 실제 대화는 전화로 이뤄졌어요.
숫자 메시지 문화는 그 화면을 창의적으로 쓰면서 생겼어요. 전화번호 말고 짧은 숫자를 넣어 보내면 그게 약속된 뜻을 갖는 거예요. 발음이 비슷한 걸 이용한 것들이 유명해요. 8282는 빨리빨리, 1004는 천사, 0486은 사랑해, 100은 백점이라는 뜻으로 쓰였고, 1010235는 열렬히 사모한다는 식의 조합도 있었어요. 486처럼 당시 컴퓨터 모델명을 빌려 쓰는 것도 있었고요. 연인이나 친구끼리 자기들만 아는 숫자 약속을 만드는 일도 흔했어요.
나중에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종이 나오면서 한글 표시가 가능해졌지만, 그 전까지는 이 숫자 은어가 사실상의 메신저였어요. 글자 수 제한이 극단적이면 사람들이 규칙을 만들어 의미를 압축한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라, 요즘 이모지나 줄임말 문화와 성격이 닮아 있어요 :)
안녕하세요.
숫자가 암호형태로 씌였습니다
다 기억하진 않지만 10 10 235 = 열열히 사모해
라는 의미로 쓰인걸 참고하시면
어떤 형태로 씌였는지 가늠할 수 있을겁니다.
안녕하세요. 최정훈 전문가입니다.
삐삐는 전화망이랑 무선 호출 전파망을 연동해서 전화기에 키패드로 입력한 숫자 데이터를 전파로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송신자가 공중전화나 아니면 집전화로 상대방 삐삐 번호랑 호출할 숫자나 전화번호를 누르면은 기지국을 거쳐서 수신기 액정이 표시되는 메커니즘이었죠.
원래는 연락받을 전화번호를 남기는 용도였으나 8282나 1004처럼 발음이나 글자수를 활용해서 숫자 암호를 만들고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수신자는 숫자를 확인한 후에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서 실제로 통화를 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