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매운 음식을 자주 먹어도 복통이나 속쓰림이 전혀 없는 것은 비정상이 아닙니다.
병태생리적으로 매운맛의 주성분인 캡사이신은 위장관 점막을 직접 손상시키기보다는 통증 수용체인 TRPV1을 자극해 “쓰림·아픔”으로 인지되게 합니다. 이 반응의 강도는 개인차가 매우 큽니다. 반복 섭취 시 해당 수용체의 탈감작(desensitization)이 발생하면 통증 인지가 둔해질 수 있고, 위산 분비 증가나 장운동 항진이 있어도 증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임상적으로 매운 음식 섭취 후 증상이 없는 사람들은 다음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 점막 방어 기능이 상대적으로 강한 경우, 캡사이신 통증 수용체 반응성이 낮은 경우, 장운동 변화에 대한 감각 인지가 둔한 경우입니다. 이는 질환이 아니라 체질 차이에 해당합니다.
다만 “아프지 않다 = 위장관에 영향이 없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증상이 없어도 반복적인 자극은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 치핵이나 항문 자극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고, 특히 공복 섭취·야식·과음과 병행될 경우 위험성이 커집니다.
근거 : Guyton & Hall Textbook of Medical Physiology, Rome IV Criteria 관련 기능성 위장관 질환 리뷰 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