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발목과 하퇴부에 분포한 작은 붉은 점들로,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점상출혈(petechiae) 또는 자반(purpura)입니다. 눌렀을 때 색이 사라지지 않으면 출혈성 병변이고, 눌러서 하얗게 되면 혈관성 발진입니다. 지금 당장 집에서 유리컵으로 꾹 눌러서 확인해보시면 감별에 도움이 됩니다.
이분의 기저질환과 약물을 고려하면 우선 순위를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정신과약 중 일부(특히 항정신병약, 항우울제)와 고혈압약, 고지혈증약은 혈소판 기능이나 혈관벽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당뇨 자체도 소혈관 취약성을 높입니다. CRPS(복합부위통증증후군)가 있는 쪽 다리라면 자율신경 이상으로 혈관 반응성이 달라져 이런 발진이 생기기도 합니다. 최근 많이 걸으셨다면 하지 정맥압 상승으로 인한 울혈성 자반도 흔한 원인입니다. 신발이 바뀌면서 마찰이나 압박이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아래 상황이라면 빨리 응급실 또는 즉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점들이 하루 이틀 사이에 급격히 늘어나거나 다리 외 다른 부위(몸통, 팔)로 퍼지는 경우,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 관절통이나 복통이 함께 생기는 경우, 소변이 붉거나 혈뇨가 나오는 경우입니다. 이런 증상이 동반되면 혈관염이나 혈소판감소증 등 전신 질환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현재 다른 증상 없이 국소적으로만 있고 새 신발과 많이 걷기라는 유발 요인이 있다면 당장 응급은 아니지만, 기저질환이 많으신 만큼 이번 주 내로 내과 또는 피부과 진료를 받으시고 혈소판 수치 확인은 해두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