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가 갑자기 잦아졌다면 당연히 신경 쓰이실 수밖에 없습니다. 원인을 몇 가지 측면에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장내 가스 생성 증가입니다. 소장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못한 탄수화물(특히 콩류, 유제품, 밀가루, 양파, 브로콜리 등)이 대장에서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서 수소, 이산화탄소, 메탄 같은 가스가 만들어집니다. 식단 변화가 없다고 느끼시더라도, 실제로는 최근 음식 섭취 패턴이나 식사 속도가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급하게 먹거나 탄산음료, 껌, 빨대를 자주 쓰면 공기 삼킴(aerophagia)이 늘어나 가스가 증가합니다.
두 번째로 생각해볼 것은 장 운동성 변화입니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생활 패턴은 자율신경계를 통해 장 운동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20대 남성에서 과민성 장 증후군(IBS, Irritable Bowel Syndrome)이 생각보다 흔한데, 복통이나 변비·설사 없이 가스 증가만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유당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의 가능성입니다. 원래 있던 분들도 성인이 되면서 증상이 뚜렷해지는 경우가 많고, 우유나 유제품 섭취 후 가스가 늘어나는 양상이면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복통, 혈변, 체중 감소, 설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당장 검사가 급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2주 정도 음식 일지를 간단히 기록해보시면서 특정 음식이나 상황(스트레스, 수면)과 관련성이 있는지 파악해보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복통, 배변 습관 변화가 동반된다면 소화기내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