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윤동주 쉽게 쓰여진 시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쓰인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라는 문장에서 반어법이 들어난다고 블로그에 써져있는데 맞는 말인가요? 아닌거 같은게 화자는 현재 일제 강점기의 시기에 있고 시가 쉽게 쓰여서 부끄러운 것이지 시가 쉽게 쓰이지 않으면 문맥상 안 맞지 않을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서호진 전문가입니다.

    일제강점기에 시, 그것도 한글 시 쓰는게 쉬울리가 있나요

    전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쉽다고 표현한 반어법입니다



    시 전문을 보면 어릴 때 친구도 잃어버렸고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등불 한개 겨우 킬 정도로 가난하고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눈물 흘리면서 쓰는 시입니다.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이래도 이해가 안가신다면
    진짜 직설적으로 말해서
    "내가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데 그래도 나라꼴이 개 막장이라서 비교적 쉽다" 라는 거에요

    말그대로 망해버린 나라에 비교해서 자신의 노력이 초라하단 거죠

  • 안녕하세요. 이기준 전문가입니다.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이것은 반어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쓰여진 시’라는 작품 속 화자는 실제로는 시를 쉽게 쓰지 않았습니다. 많은 고뇌의 시간을 거치고 시어를 갈고 닦아서 힘들게 내어 놓은 시이지만 일제강점기에 조국을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에 현실적으로 동참하지 못하고 있어 자신의 시가 시대의 울분과 고통을 담기에 부족하다 말하는 자기반성의 표현이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시가 쉽게 씌어졌다고 말하는 것은 그 앞 구절에 나온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에 대구하여 시대적 상황에 따른 현실의 인생은 정말 힘든데 비해 오히려 시는 쉽게 쓰여진다는 것을 부끄러워하며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