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나물이 물린다면 조리 방식을 바꾸는 쪽이 답입니다. 가지는 스펀지 구조라 굽거나 볶으면 전혀 다른 음식이 됩니다. 나물은 찌는 방식이라 늘 비슷한 맛이 나는 거고요.
제일 쉬운 건 에어프라이어 구이입니다. 반 갈라 칼집을 내고 기름을 살짝 발라 180도에서 12분 정도 돌리면 속이 크림처럼 부드러워집니다. 여기에 간장과 식초를 반반 섞은 소스만 끼얹어도 한 접시가 나오고, 발사믹이나 굴소스를 올려도 잘 맞습니다.
밥반찬으로는 마파가지를 추천합니다. 두반장과 다진 고기로 마파두부처럼 만드는데, 두부보다 가지가 소스를 훨씬 잘 머금어서 덮밥으로 먹기 좋습니다. 중식 어향가지도 같은 계열이고 달콤매콤해서 실패가 적습니다.
기름을 덜 쓰고 싶으면 가지 전이나 가지 튀김보다 볶음이 낫습니다. 대파를 먼저 볶아 기름에 향을 내고 가지를 넣어 센 불에 빠르게 볶다가 간장과 설탕을 조금만 넣으면 됩니다.
둘이 사시면 치즈 쪽도 괜찮습니다. 가지를 납작하게 썰어 토마토소스와 번갈아 쌓고 모차렐라를 얹어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라자냐 흉내가 나는 그라탱이 됩니다. 밀가루 없이도 한 끼가 됩니다.
손질에서 두 가지만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껍질은 벗기지 마세요. 색과 모양이 유지되고 식감도 살아납니다. 그리고 자른 뒤 소금을 살짝 뿌려 십 분 두고 물기를 닦아내면 기름을 훨씬 덜 먹어서 담백하게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