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는 연유가 있을까요.

지난 2월에 울산에서는 수만 마리의 까마귀 배설물이 차량과 사람에 피해를 주고, 전깃줄에 앉아 정전을 일으킨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었고요.

얼마전엔 까마귀가 사람을 공격한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는 옛부터 까마귀를 흉조로 분류하여 울음소리 마저도 싫어 하였죠.

그런데 일본에서는 길조로 분류한다고 하는데요. 길조로 여기는 연유는 무엇일까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일본은 만물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신토(神道) 문화가 강합니다. 까마귀의 영리함과 강인한 생존력을 영험하게 보았으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수용해 왔습니다

  • 일본에서는 까마귀를 흉조로만 보지 않고,

    신화와 전통 속에서 신의 사자나 길잡이 상징으로 여겨 온 문화가 있어요.

    그래서 마냥 길조로만 분류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화 속의 삼족오나 신들이 사람을 인도하는 존재로 등장하면서,

    까마귀를 보호와 안내의 상징으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역에 따라 농엽 풍요나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존재로 긍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 일본에서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는 이유는 단순히 "까마귀를 좋아해서"라기보다는, 고대 신화와 상징의 영향이 큽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야타가라스(八咫烏) 때문입니다. 야타가라스는 태양의 사자이자 신의 뜻을 전하는 존재로 여겨졌으며, 초대 천황으로 전해지는 진무 천황이 나라를 세울 때 길을 잃자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까마귀는 "인도자", "행운", "승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까마귀가 가족 단위로 생활하고 새끼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 때문에 가정의 화목이나 효성을 상징하기도 했습니다. 축구 국가대표팀 엠블럼에 야타가라스가 들어간 것도 이러한 전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모두 까마귀를 길조로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도쿄를 비롯한 대도시에서는 쓰레기를 뒤지고 사람을 공격하거나 소음을 일으키는 까마귀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으며, 실제로는 해조(害鳥)로 인식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즉, 신화와 문화 속 상징으로는 길조의 의미가 강하지만, 현실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불편한 존재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우리나라에서도 고대에는 까마귀가 항상 흉조였던 것은 아닙니다. 삼국 시대의 고구려에서는 태양 속의 세 발 달린 까마귀인 삼족오를 신성한 존재로 여겼고, 왕권과 태양을 상징하는 길한 새로 보았습니다. 이후 시대가 지나면서 검은 깃털과 울음소리, 시체를 먹는 습성 등이 부각되면서 점차 흉조의 이미지가 강해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일본에서 까마귀가 길조로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신의 사자이자 길잡이인 야타가라스 신앙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