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마다 정강이에 반복적으로 같은 양상의 증상이 생긴다면, 단순한 건조증보다는 피부 질환이 기저에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는 것은 건성 습진, 정확히는 화폐상 습진(nummular eczema) 또는 정강이에 흔한 울체성 피부염입니다. 정강이는 피지선이 적고 혈액순환이 상대적으로 느린 부위라 수분 손실에 취약하며, 기온과 습도가 급격히 변하는 환절기에 피부 장벽이 무너지면서 염증 반응이 촉발됩니다. 로션을 발라도 호전이 없는 이유는, 이미 염증 단계로 진행된 경우 보습만으로는 해결이 안 되기 때문입니다.
50대 남성에서 정강이에 반복적으로 생긴다는 점은 하지 정맥 순환 문제와도 연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맥 환류가 원활하지 않으면 피부에 만성적인 울혈이 생기고, 이것이 피부 장벽 약화와 맞물려 습진성 변화를 일으킵니다. 특히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업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고지혈증약 중 일부 스타틴 계열 약물은 드물게 피부 건조나 발진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약 복용 시점과 증상 발생 시기가 겹친다면 처방 의사와 상의해볼 여지도 있습니다.
일반 로션보다는 세라마이드나 요소(urea) 성분이 포함된 고농도 보습제를 사용하시고, 증상이 심할 때는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단기 적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매년 반복되는 패턴이라면 피부과에서 한 번 정확히 진단을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습진 유형에 따라 치료 접근이 달라지고, 정맥 순환 문제가 동반된 경우라면 보습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