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

음원 스트리밍 시대에 아티스트들은 왜 공연 수익에 더 의존하게 됐나요?

예전에는 음반 판매가 주요 수입원이었는데 요즘은 스트리밍 수익이 크지 않아서 콘서트 투어에 더 의존한다고 들었는데, 왜 이런 수익 구조 변화가 생기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강경원 전문가입니다.

    맞습니다. 다만 한 가지를 바로잡으면, 요즘 음악산업에서 스트리밍 자체가 돈이 안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음반 산업 전체로 보면 스트리밍이 압도적인 핵심 수입원입니다. 2025년 세계 녹음음악 시장에서 스트리밍은 약 "220억 달러, 전체 매출의 69.6%"를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아티스트 개인의 수입 구조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아티스트들이 공연·투어·굿즈·팬미팅 등에 훨씬 더 의존하게 된 것이죠.

    1. 예전에는 '음반 한 장'이 상당히 비쌌습니다

    예를 들어 CD 한 장을 1만~2만원에 사면 그 순간 한 번의 구매로 상당한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인기 가수가 100만 장을 팔면,

    1만 5천 원 × 100만 장 = 150억 원

    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만들어졌죠.

    물론 이 돈을 가수가 전부 가져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제작비·유통비·기획사·작곡가·저작권자 등이 나눠 가졌지만, '한 팬이 한 장을 사는 행위'의 경제적 가치가 상당히 컸습니다.

    2. 그런데 MP3 → 스트리밍이 등장하면서 '소유'가 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입니다.

    예전에는

    앨범을 산다 → 그 앨범을 소유한다

    였지만,

    지금은

    월 1만원 안팎 → 수천만 곡을 듣는다

    가 됐습니다.

    즉 소비자가 음악 한 곡을 들을 때마다 별도로 돈을 내는 구조가 아니라, 월 구독료라는 큰 공동 풀(pool)에 음악 이용료가 모이고, 그것이 수많은 곡의 이용량 등에 따라 배분되는 구조가 됐습니다.

    그래서 엄청난 히트곡이라도 팬이 1회 듣고 지불하는 금액은 CD 한 장을 판매했을 때보다 훨씬 작습니다.

    3. 그런데 재미있는 역설이 있습니다

    음악산업 전체는 스트리밍 덕분에 오히려 부활했습니다.

    불법 다운로드와 MP3 때문에 2000년대에 음반시장이 크게 무너졌는데, 스트리밍이 그 시장을 다시 살려냈습니다.

    실제로 세계 녹음음악 매출은 2014년 약 140억 달러에서 2025년 31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

    2025년에는 유료 스트리밍 가입자가 세계적으로 8억3,700만 명에 달했습니다.

    그러니까

    음반 판매 시대 → 음악을 '한 번에 비싸게' 파는 시대

    에서

    스트리밍 시대 → 음악을 '아주 싸게, 아주 많이' 소비시키는 시대

    로 바뀐 것입니다.

    4. 그래서 아티스트에게 공연이 중요해졌습니다

    여기서 아주 중요한 차이가 생깁니다.

    음원

    한 곡을 1만 명이 듣는 것과 100만 명이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만, 1명의 팬이 만들어내는 직접적인 수익은 작습니다.

    반면 공연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1만 명 × 티켓 15만원 = 15억 원

    입니다.

    여기에 VIP석, 굿즈, 포토카드, 팬미팅, 스폰서십 등이 붙으면 한 번의 공연에서 상당한 매출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연은 대체할 수 없는 상품입니다.

    스트리밍에서는

    "이 노래를 유튜브로 들을까? 스포티파이로 들을까?"

    하지만 공연에서는

    "이 가수를 직접 볼 것인가?"

    가 됩니다.

    그래서 유명 가수일수록 팬의 충성도가 높아질수록 공연의 경제적 가치가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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