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이상 된 기미와 흑자는 치료가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고, 10년 전 레이저 효과를 못 보셨다면 그 이후 기술과 치료 전략이 많이 발전했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미와 흑자는 생기는 원인과 위치가 달라서 접근법도 다릅니다. 기미는 표피 깊숙이 멜라닌이 만성적으로 과생성되는 것이고, 흑자는 비교적 표층에 국한된 경우가 많아 레이저 반응이 상대적으로 좋습니다. 10년 전 레이저가 효과 없었던 이유는 당시 기미와 흑자를 구분하지 않고 같은 방식으로 치료했거나, 기미에 고출력 레이저를 쓰다가 오히려 반동성 색소침착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피부과에서 가장 근거 있는 치료 조합은 저출력 토닝 방식의 레이저(1064nm 파장 계열)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방법과, 트리클로로아세트산 또는 하이드로퀴논 기반 처방 크림 병행입니다. 특히 50대에서는 여성호르몬 변화가 기미를 악화시키는 주요 인자이므로 레이저 단독보다 바르는 약제와 병행하는 복합 치료가 훨씬 효과적입니다. 손목 염증약이 NSAIDs 계열이라면 피부 시술과 직접 충돌하지는 않지만 시술 전 담당 피부과 선생님께 복용 중임을 꼭 알려주세요.
화장품으로는 나이아신아마이드(niacinamide) 10퍼센트 이상 함유 제품, 비타민C 유도체(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또는 3-O-에틸아스코빌산) 제품이 멜라닌 생성 억제에 가장 근거가 많습니다. 다만 화장품은 보조 수단이고 15년 이상 된 깊은 기미를 화장품만으로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SPF50 이상으로 꼼꼼히 바르는 것인데, 이것 없이는 어떤 치료를 해도 재발합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피부과에서 기미와 흑자를 정확히 구분한 뒤 토닝 레이저와 미백 처방 크림 병합 치료를 상담받으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10년 전과는 치료 접근법이 달라졌기 때문에 한 번 더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