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당뇨 환자분의 소변에서 강한 비린내가 난다면 몇 가지를 순서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요로감염(UTI, urinary tract infection)입니다. 고령 여성은 요도가 짧고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요로감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특히 당뇨가 있으면 소변 내 포도당이 세균의 좋은 배지가 되어 감염이 훨씬 잘 생기고 재발도 잦습니다. 세균이 증식하면서 암모니아 및 각종 대사 산물이 만들어져 비린내 또는 악취가 강하게 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당뇨 조절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생기는 케톤뇨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혈당이 높아 인슐린이 부족한 상태가 되면 지방이 분해되면서 케톤체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독특한 냄새를 유발합니다. 다만 케톤 냄새는 비린내보다는 달콤하거나 과일 썩는 냄새에 가깝습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해 소변이 농축되면 냄새가 강해지는 것도 흔하지만, 생선 비린내 수준으로 강하게 퍼질 정도라면 단순 탈수보다는 감염 쪽을 먼저 의심하는 것이 맞습니다.
배뇨 시 통증, 잔뇨감, 자주 화장실을 가시는지, 소변 색이 탁하거나 혈뇨가 있는지, 발열이나 옆구리 통증은 없는지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고령 환자, 특히 당뇨 환자에서 요로감염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 냄새 변화 하나만으로도 진료 기준이 됩니다. 가까운 내과 또는 비뇨의학과에서 소변 검사(요검사 및 요배양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