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게 아닙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하고, 심리학과 신경과학에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말씀하신 것은 이인증(depersonalization) 또는 비현실감(derealization)과 가까운 경험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자신 같지 않거나, 주변이 낯설고 꿈속 같은 느낌이죠. 어린 시절 최초 기억이 그런 느낌으로 각인된다는 건 드문 일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자아 개념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라, 자기 자신과 환경을 인식하는 방식이 성인과 달리 불연속적이고 파편적입니다.
한 가지 더 설명드리면, 영아기와 유아기 초기의 기억은 해마(hippocampus)가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거의 저장되지 않습니다. 이를 유아기 기억상실(infantile amnesia)이라고 하는데, 최초 기억이 형성되는 시점이 대략 3세에서 4세 사이이고 이 시기는 자아 감각도 막 형성되는 중입니다. 그래서 최초 기억에 낯섦과 혼란이 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도 그런 감각이 자주 온다면 얘기가 다릅니다. 현재도 비현실감이 반복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받아보시는 게 좋고, 어릴 때 한 번 있었던 기억이라면 병적인 것으로 볼 이유는 없습니다. 지금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