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겨울에는 왜 독수리가 시골을 넘어 민가에도 날아오게 되었나요?

옛날 우리나라에는 독수리가 산 꼭대기나 논두렁같이 자연과 가까운 장소에서 겨울도 나고 죽은 동물의 고기도 찾아서 먹었어요.

또 겨울잠에 들어가려고 굴을 파는 토끼나 쥐, 다람쥐, 뱀, 개구리를 낚아채기도 했고요.

하지만 요즘은 농가에도 날아와서 가축의 시체나 고기 부산물도 찾아서 먹잖아요.

덩치가 크고 바람에 저항을 하기에 무거워서 날개를 펴고 행글라이더처럼 느리게 착륙하기도 버거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왜 사람이 사는 작은 도시나 민가에도 날아오게 되었나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알뜰한참매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먼저, 독수리가 겨울철 시골을 넘어 민가나 농가 인근까지 날아오게 된 이유는 몽골에서 건너온 어린 독수리들이 야생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한 상태에서 축산 부산물의 냄새와 인공 먹이 공급지에 유인되었기 때문이며, 본래 살아있는 동물을 사냥하지 못하는 생태적 특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답니다.

    ■ 독수리의 생태적 오해와 청소 동물로서의 한계

    질문자께서 말씀하신 겨울잠을 자려는 토끼나 쥐, 개구리를 낚아채는 사냥꾼은 독수리가 아니라 참수리나 검독수리 같은 참수리류입니다. 순우리말 수리와 달리 한자어로 대머리를 뜻하는 독 자를 쓰는 독수리는 발톱의 굽은 각도가 완만하고 쥐는 힘이 약해 살아있는 동물을 직접 사냥하지 못하는 청소 동물인데요. 자연 상태에서는 야생에서 죽은 고라니나 멧돼지 같은 동물의 사체만을 찾아 먹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에서는 로드킬 사체를 도로관리 당국이 빠르게 치우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으로 멧돼지 사체 수거와 차단 울타리 설치가 철저해지면서 야생에서 얻을 수 있는 먹이가 거의 고갈되었습니다.

    ■ 어린 독수리의 탈진과 축산 부산물 및 먹이 나누기 영향

    매년 겨울 몽골에서 한반도를 찾는 1,500에서 2,000마리의 독수리 중 대다수는 태어난 지 1~2년에 불과한 어린 개체들입니다. 사냥 경험이 없고 체력이 약한 어린 독수리들은 굶주림에 몰리자 냄새를 따라 민가 주변의 축사, 도축 부산물 보관소, 퇴비장으로 내려오게 되는데요. 여기에 더해 강원도 철원, 경기 파주, 경남 고성 등지에서 굶어 죽는 독수리를 보호하기 위해 민가 근처 논밭에 축산 부산물을 놓아주는 독수리 식당을 운영하면서 사람의 거주지 가까이에 수백 마리씩 모여들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곳 주변이 겨울철 굶주림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급식소 역할을 하게 된 셈입니다.

    ■ 거대한 날개 구조와 겨울철 상승기류 부족에 따른 고립

    독수리는 몸무게가 최대 10킬로그램에 달하고 날개를 펴면 3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조류입니다. 몸이 무겁다 보니 쉴 새 없이 날갯짓을 하기보다는 햇볕에 덥혀진 지표면의 따뜻한 상승기류를 타고 글라이더처럼 활공하는데요. 겨울철 구름이 짙게 끼거나 눈이 내려 상승기류가 약해지면 한 번 지상에 내려앉은 뒤 다시 공중으로 떠오르기가 매우 버겁습니다. 민가 근처 좁은 밭이나 도로변에 먹이를 먹으러 내려왔다가 지표면 바람이 부족하고 체력이 떨어져 날아오르지 못하고 주저앉으면서 주민들의 눈에 더욱 자주 발견되거든요.

    정리하자면,

    독수리는 살아있는 사냥감을 잡지 못하는 청소 동물로서 야생 사체가 사라지자 축산 부산물과 인공 급이대가 있는 민가 주변으로 먹이를 찾아 내려오게 되었으며, 무거운 체구와 겨울철 상승기류 부족으로 민가 인근에 갇혀 탈진하는 사례가 겹치면서 과거보다 사람이 사는 거주지 근처에서 빈번하게 목격되고 있답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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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겨울철 독수리가 민가까지 찾아오는 주된 이유는 먹이 활동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월동하는 독수리는 주로 사체를 먹는 청소 동물로 , 살아 있는 동물을 직접 사냥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자연에서 사체를 찾기 어려우면 축산농가 주변이나 먹이 공급 장소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 독수리가 산과 들을 떠나 민가나 농가 근처로 내려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먹이 부족 때문입니다.

    사실 독수리는 사냥 능력이 뛰어나지 못합니다. 독수리는 매처럼 살아있는 동물을 낚아채기보다 주로 죽은 사체를 먹는 청소부의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산과 들판의 야생 동물이 줄어들면서 자연 속에서 먹이를 찾기가 매우 어려워진 반면 농가나 인가 주변에는 가축 사체나 축산 부산물 등 쉽게 얻을 수 있는 먹이가 풍부해졌죠.

    게다가 겨울철 폐사를 막기 위해 지자체 등이 농경지 부근에 운영하는 독수리 식당도 독수리가 농가 근처로 내려오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결국 적은 에너지를 들여 먹이를 얻을 수 있는 장소를 학습한 독수리들이 해마다 사람 근처로 찾아오게 되고, 말씀하신 것처럼 무거운 몸집 탓에 이착륙이 둔하고 부담스러워도 생존을 위해 그 위험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독수리가 민가로 날아오는 것은 환경 변화 속에서도 나름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