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맞는데 대부분이라는 부분은 조금 갈라 보셔야 합니다. 한 번의 업데이트에는 성격이 다른 것들이 섞여 있고, 그중에서 정말로 미루면 안 되는 건 보안 패치 하나거든요. 나머지는 급하지 않고 오히려 며칠 지켜보고 올리는 편이 나을 때도 있습니다.
보안 패치를 미루면 안 되는 이유는 조금 역설적입니다. 패치가 나오는 순간 무엇이 문제였는지도 함께 공개되기 때문이에요. 공격하는 쪽도 그 내용을 보고 아직 안 고친 기기를 노립니다. 그래서 패치가 나온 직후가 오히려 가장 위험한 구간이고, 이건 바로 올리셔야 합니다.
반면 새 운영체제로 올라가는 큰 업그레이드는 성격이 다릅니다. 기능이 바뀌고 내부 구조도 손보는 작업이라 초기에는 잔버그가 나오기도 해요. 급한 일에 폰을 쓰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며칠 반응을 보고 올리셔도 됩니다. 이 둘은 이름이 비슷해도 서둘러야 하는 정도가 다릅니다.
보안 말고 다른 이유도 꽤 큽니다. 은행이나 인증 앱은 오래된 운영체제를 어느 시점부터 지원하지 않는데, 그러면 어느 날 갑자기 앱이 안 열립니다. 배터리 소모나 발열 개선도 업데이트에 자주 들어가고요. 그래서 미루다 보면 보안보다 일상 사용에서 먼저 불편해집니다.
다만 아무 때나 누르시면 곤란합니다. 배터리를 반 이상 채우고 와이파이에 연결한 뒤 저장공간이 넉넉한 상태에서 하세요. 중간에 꺼지면 성가셔지는 작업이라 잠들기 전에 걸어 두시는 게 가장 마음 편합니다.
하나 더 알아 두실 게, 보안 패치는 나라와 기종에 따라 순차로 배포됩니다. 구글이 발표한 날과 내 폰에 실제로 도착하는 날이 몇 주 차이 나기도 해요. 그러니 알림이 떴다는 건 이미 내 차례가 왔다는 뜻이라 더 미루실 이유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원 기간을 한번 확인해 보세요. 요즘 제품은 여러 해 동안 보안 패치를 받지만 오래된 기기는 어느 시점에 지원이 끝납니다. 패치가 더 오지 않는 폰으로 금융 앱을 쓰시는 건 권하지 않아요. 그 시점이 사실상 교체를 생각해 볼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