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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들이 비둘기를 활용하는 이유는?

마술은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죠.

손이 눈보다도 빠르다고 하던데.

아무리 눈씻고 찾아봐도 트릭을 알수 없네요.

한국인들은 단순히 마술을 즐기지 못하고 꼭 트릭을 밝혀내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죠.

마술에서 동물을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중에서도 비둘기르 많이 활용하더군요.

마술에서 비둘기를 활용하게 된 시점은 언제부터였나요?

그리고 왜 꼭 비둘기여야 했을까요?

그 이유도 궁금하네요.

아시는 분 설명 부탁드립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마술사들이 무대에서 비둘기를 사랑하고 자주 활용하는 데는 역사적인 배경과 Visual한 연출 측면에서의 명확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1. 마술에서 비둘기를 활용하기 시작한 시점

    ​마술 역사에서 비둘기를 본격적으로 연출에 활용한 시초는 19세기 중후반으로 올라갑니다.

    ​초기 도입 (19세기 중후반): 프랑스의 근대 마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장 외젠 로베르 우댕(Jean-Eugène Robert-Houdin)을 비롯한 당시 유럽의 마술사들이 새, 토끼 등 소동물을 등장시키는 연출을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둘기 마술의 대세화 (20세기 중반): 비둘기 마술을 하나의 독립된 장르이자 예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인물은 미국으로 건너간 벨기에 출신의 전설적인 마술사 샹탕(Channing Pollock)입니다. 1950년대에 그가 턱시도 주머니에서 하얀 비둘기를 연달아 꺼내는 세련되고 절제된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후, 세계의 수많은 마술사들이 이를 오마주하고 배우면서 "마술 = 하얀 비둘기"라는 공식이 완벽히 정착되었습니다.

    ​2. 왜 꼭 '비둘기(특히 염주비둘기)'여야 했을까?

    ​마술에 쓰이는 비둘기는 우리가 길거리에서 흔히 보는 닭비둘기(바위비둘기)가 아니라, '염주비둘기(Barbary Dove/Ringneck Dove)'라는 흰색 품종입니다. 비둘기가 마술 도구로 선택된 명확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① 온순하고 정적인 성격 (수건처럼 접히는 성질)

    ​염주비둘기는 성격이 매우 온순하고 겁이 많아, 어두운 품속이나 주머니에 들어가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몸을 웅크리는 습성이 있습니다. 소리를 내거나 펄떡이지 않기 때문에 마술사가 몸 안에 숨겨두기 가장 안전하고 용이합니다.

    ​② 뛰어난 시각적 대비 (Visual Effect)

    ​대부분의 스테이지 마술사는 검은색 턱시도나 어두운 배경 앞에서 공연합니다. 이 어둠 속에서 순백색의 비둘기가 날개를 펼치며 등장하는 순간의 시각적 충격과 화려함은 다른 소동물(토끼, 햄스터 등)이 줄 수 없는 압도적인 연출 효과를 만듭니다.

    ​③ 부피 대비 커보이는 '깃털의 착시'

    ​비둘기는 몸짓에 비해 깃털이 풍성합니다. 마술사가 손안이나 옷 속에 숨길 때는 깃털을 눌러 매우 작은 부피로 밀착시킬 수 있지만, 밖으로 나오는 순간 날개를 쫙 편 상태가 되어 "이렇게 작은 곳에서 저렇게 큰 새가 나왔다고?" 하는 극적인 부피 착시를 일으킵니다.

    ​④ 사람에게 잘 길들여지는 복귀 본능

    ​비둘기는 핸들링(Handling) 훈련이 매우 잘 되는 조류입니다. 무대 위에서 공중으로 날려 보내더라도 멀리 도망가지 않고 무대 구조물이나 마술사의 손, 어깨로 다시 돌아오도록 훈련시키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한국인 특유의 "저거 트릭이 뭐지?" 하고 눈을 찌푸리며 분석하려는 열정(?)도 마술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 요소가 되곤 하죠. 하지만 비밀을 파헤치는 것을 잠시 내려놓고, 비둘기가 공중에서 피어나는 순간의 순수한 놀라움 자체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마술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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