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원인은 감각 불일치(sensory conflict)입니다. 눈은 핸드폰 화면을 보며 "나는 정지해 있다"고 뇌에 신호를 보내는데, 귀 안쪽의 전정기관(vestibular organ, 균형을 담당하는 기관)과 몸의 근육·관절 감각은 "지금 흔들리고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를 동시에 보냅니다. 이 두 신호가 충돌하면 뇌가 혼란을 느끼고, 그 결과로 어지럼증, 구역감, 식은땀이 나타납니다. 이것이 멀미(motion sickness)의 정확한 메커니즘입니다.
승용차와 버스에서 유독 심한 이유는, 노면 상태에 따라 불규칙하게 흔들리고 방향도 자주 바뀌기 때문에 감각 불일치가 가장 크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지하철은 선로가 고정되어 있어 진동이 규칙적이고 직선 구간이 길며, 창밖 풍경 대신 어두운 터널이라 시각 정보 자체가 단순합니다. 비행기는 순항 중 흔들림이 거의 없고 기압 환경이 균일해서 전정기관이 거의 자극을 받지 않습니다. 즉, 흔들림의 불규칙성과 예측 불가능성이 클수록 멀미가 심해집니다.
모든 사람이 같지 않은 이유는, 전정기관의 민감도가 개인마다 다르고 유전적 요인도 있으며, 어릴수록 예민하고 나이가 들수록 둔감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피로하거나 수면이 부족할 때, 밀폐된 공간에서 냄새가 강할 때 더 심해집니다.
핸드폰을 꼭 봐야 한다면 화면을 최대한 시선 정면에 고정하고, 창밖을 가끔 바라보며 시각 정보를 맞춰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