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프면 왜 신경이 더 예민해질까요?
배가 고프면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는 등 평소보다 과하게 반응하게 되는데 단순히 기분 탓일까요? 아니면 과학적 신체적인 이유가 있는건가요?
안녕하세요. 아하의 의료상담 전문의 의사 김민성입니다. 질문해주신 내용 잘 읽어보았습니다.
배가 고플 때 신경이 예민해지는 현상은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여러 가지 과학적, 신체적인 이유가 얽혀 있는 흥미로운 반응입니다. 먼저, 배가 고프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원이 부족하다는 신호인데, 이때 혈당 수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뇌는 기본적으로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데, 혈당이 낮아지면 뇌는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뇌는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한 반응으로 배고픔을 느끼게 하며 동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이는 신체가 에너지를 얻기 위해 빠르게 반응하려는 자연스러운 기전입니다.
또한, 음식이 부족할 때를 대비해 우리 몸은 진화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몸이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긴장감이나 짜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짜증이 나는 상황은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심화될 수 있는 것이죠.
이와 더불어, 렙틴과 그렐린 같은 호르몬도 배고픔과 감정상태에 변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렙틴은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그렐린은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데, 이 호르몬들의 수치가 불균형해질 때 우리의 기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러므로 배고플 때 신경이 더 예민해지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라, 매우 논리적이고 신체적인 원인에서 비롯된 반응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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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의사의 진료통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래 내용은 참고만 해주세요.
배고픔이 예민함과 짜증을 유발하는 것은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닙니다. 40대 남성분의 경우, 혈당 수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으며, 이는 뇌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감정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혈당이 떨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분비가 증가하여 불안, 초조, 짜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배고픔은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 부족을 초래하여 판단력과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사소한 일에도 과민 반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통해 혈당 수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건강한 식단을 통해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이 예민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수비 의사입니다.
배가 고플 때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 나는 건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과학적이고 생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배고픔은 뇌에서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줄어든 상태를 의미하는데, 이때 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예민함을 증가시키는 호르몬 반응을 유도합니다. 특히 혈당이 떨어지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신체가 긴장하고, 감정 조절 능력도 일시적으로 떨어지게 되죠
또한 배가 고플 때는 렙틴(leptin)이라는 포만감을 유도하는 호르몬이 줄어들고, 그렐린(ghrelin)이라는 식욕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증가합니다. 이 그렐린은 단순히 배고픔을 유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뇌의 감정 중추에도 영향을 미쳐 공격성과 불안감, 집중력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어요
즉, 신체가 에너지를 요구하면서 뇌의 감정 조절 회로도 영향을 받아 예민해지는 것이죠.
이런 상태를 일컫는 말로 ‘헝그리(hungry) + 앵그리(angry) = 헝그리(Hangry)’라는 용어도 있을 정도로 배고픔과 감정 변화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반복되면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너무 배고프기 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거나 간단한 간식으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