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수능 준비를 제대로 못하는 거 같아요.
진짜 당장 며칠 뒤가 9모인데, 재수를 하면서 제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지금 상태로 보면 100% 망할 것 같다는 걸 저도 아는데, 가끔 자극받으면 하루에 6~7시간씩 공부하다가도 결국 띵가띵가 놀면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이런 제 모습이 저도 너무 싫고 역겨워서 죽고 싶어요.
제가 재수하는 걸 알면서도 놀자고 부르는 친구들도 있고, 부모님은 재수해도 제 인생은 망할 거라고 해서 그냥 말 안하고 몰래 재수하고 있어요. 게다가 두 분 다 학창시절에 공부를 많이 해보신 분들이 아니라 입시 관련해서는 전혀, 아무것도 모르세요. 문제집이나 수능·모의고사 비용도 전부 제가 직접 내고, 강의도 EBS를 바탕으로 혼자 공부하고 있어요. 저한테 맞는 강의를 듣지도 못하고 옆에서 잡아주는 사람도 없다 보니 결국 이렇게 된 것 같기도 해요.
물론 ‘그럴 거면 내신 성적이라도 잘 받지 그랬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초등학생 때부터 고1까지 부모님 압박으로 과외를 했을 때도 과외 선생님들마다 항상 “노력은 하는데 결과가 안 나온다”는 말만 반복했어요.
저도 아직 검사를 받아본 건 아니지만 ADHD가 심한 것 같고, 과민성대장증후군까지 있어서 시험 때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에 가스가 차고 꼬르륵 소리가 나거나 아파서 힘들어요. 심해지면 위염까지 생기고 입원도 한 적 있어요. 이런 것들이 계속 겹치니까 그냥 너무 지치고, 가끔은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