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실밥을 제거한 지 2주가 지난 현재, 흉터 부위 안쪽에 뭔가 볼록하고 단단하게 만져져서 걱정이 많으실 텐데요.
직접 육안적 진찰이 필요하겠으나, 현재 겪고 계신 증상은 상처가 아물며 생기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치유 과정(흉터 조직 및 섬유화)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부상 원인이 동물 물림 사고였다는 특수성과 입술이라는 부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시간을 두고 보기보다는 수술하셨던 성형외과에 방문하여 주치의의 확인을 받으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피부는 깊게 찢어졌을 때 단순히 겉만 붙는 것이 아니라, 안쪽 진피층부터 상처를 메우기 위해 콜라겐(섬유아세포)을 강하게 뭉쳐서 아뭅니다. 실밥을 풀고 난 직후부터 약 1~3개월 동안은 이 흉터 조직이 단단하게 뭉쳐서 몽우리(결절)처럼 만져지거나 볼록하게 솟아오르는 시기로 시간이 지나면서(보통 수개월에 걸쳐) 이 뭉침이 서서히 부드러워지고 옅어지게 됩니다. 전체 부위가 다 딱딱하지 않고 특정 부위만 단단한 것도 흉터가 아물면서 힘을 받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흔히 나타납니다.
또한 강아지에게 물린 상처는 감염 우려가 커서 꼼꼼한 세척과 봉합이 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피부 안쪽에 흡수성 봉합사가 남아 있거나 미세한 이물 반응으로 인해 일시적인 단단한 결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 외, 드물게 상처가 아무는 과정에서 콜라겐이 과다 증식하여 흉터가 붉고 단단하게 튀어오르는 비후성 흉터로 진행하려는 초기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 이빨에는 다양한 세균이 있어, 상처가 겉으로는 아문 것처럼 보여도 피부 안쪽에 만성적인 미세 염증이나 작은 육아종(염증성 덩어리)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입술은 얼굴 중에서도 움직임이 많고 눈에 잘 띄는 부위로 만약 흉터가 단단해지는 과정(비후성 흉터 등)이라면, 지금 시기에 실리콘 겔 시트, 흉터 연고, 또는 필요에 따라 초기 주사 치료(흉터 주사) 등의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흉터를 최소화하는데 훨씬 유리합니다.
단단한 몽우리가 신경 쓰인다고 해서 손으로 강하게 누르거나 짜려고 하면 자극이 되어 오히려 흉터가 더 커질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하고 수술(봉합)을 받았던 성형외과 재방문하여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