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는 가을에 보이는 곤충 아닌가요?

생각해보니 초여름에 가끔씩 잠자리가 돌아다니는 걸 봤는데, 잠자리는 가을에 보이는 곤충이 아닌가요? 이유가 뭔지 알려주세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잠자리도 여러가지 종이 있고, 종에 따라 봄에서 늦가을까지 계절마다 다른 종류가 번갈아 나타나는 곤충입니다.

    5~6월 초여름에는 보통 몸집이 큰 왕잠자리와 밀잠자리가 주로 활동하고, 9~10월 가을에는 고추좀잠자리와 무리 지어 다니는 된장잠자리가 흔히 보입니다.

    또 일부 가을 잠자리는 초여름에 태어나 더위를 피해 높은 산으로 올라가 활동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산에 있던 잠자리들이 선선해지는 가을이 되면 평지로 내려오기 때문에 가을에 더 많은 수를 볼 수 있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초여름에 보신 잠자리는 나름 그 계절에 정상적으로 활동하던 봄과 여름 잠자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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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안녕하세요, 자유로운어치158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많은 사람이 잠자리를 가을의 전령사로 기억하지만, 실제 잠자리는 봄부터 가을까지 끊임없이 활동하는 대표적인 여름 곤충이랍니다. 잠자리는 그 종류에 따라 알에서 깨어나 성충이 되는 시기가 모두 다르고, 여름철에 가장 풍부한 먹이인 모기와 파리를 사냥하기 위해 이미 초여름부터 활발하게 비행을 시작하기 때문인데요. 우리가 가을 잠자리를 유독 많이 기억하는 것은 특정 종류의 잠자리가 가을에 붉게 물들거나 대규모로 이동하는 생태적 특징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종류마다 다른 출현 시기와 종 다양성

    전 세계적으로 수천 종, 우리나라에만 해도 100여 종이 넘는 잠자리가 살고 있는데요. 이들은 각각 생존 경쟁을 피하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나누어 쓰기 위해 성충이 되어 날아다니는 시기를 다르게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초여름인 5월에서 6월 사이에 흔히 보는 연한 하늘색이나 회색빛의 밀잠자리, 그리고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왕잠자리 등은 봄철에 물속 애벌레 단계에서 허물을 벗고 가장 먼저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반면, 가을의 대명사로 불리는 고추잠자리류나 된장잠자리는 한여름을 지나 가을철에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거나 몸 색깔이 화려하게 변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가을 곤충으로 더 강하게 각인된 것입니다.

    2. 물속 애벌레 시기와 수온의 영향

    잠자리의 일생을 들여다보면 성충으로 사는 기간보다 물속에서 애벌레(수서곤충) 상태로 지내는 시간이 훨씬 긴데요. 학술적으로 수색이라고 불리는 잠자리 애벌레는 물의 온도에 대단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겨울 동안 차가운 물속에서 성장을 멈추고 버텨내던 애벌레들은 봄철 수온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대사 활동이 활발해지고 급격히 자라나는데요. 물 온도가 충분히 올라가는 초여름이 되면 애벌레들은 물 밖으로 기어 나와 풀줄기를 잡고 성충으로 변신하는 우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따라서 따뜻한 초여름 날씨는 잠자리가 무사히 허물을 벗고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최적의 과학적 환경을 제공합니다.

    3. 여름철 풍부한 먹이와 공중 사냥꾼의 본능

    생태학적으로 잠자리가 초여름부터 활발하게 날아다니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먹이가 되는 소형 곤충들이 여름철에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인데요. 잠자리는 곤충계의 대표적인 육식성 포식자이자 뛰어난 공중 사냥꾼입니다. 날아다니는 모기, 파리, 하루살이 등을 비행 중에 낚아채 사냥하는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요. 이 먹이 생물들이 가장 왕성하게 번식하고 활동하는 시기가 바로 초여름부터 한여름 사이입니다. 잠자리는 풍부한 먹이를 사냥해 영양분을 섭취하고 번식을 준비해야 하므로, 당연히 먹이가 가장 많은 여름철에 활동을 극대화합니다. 통계적으로 잠자리 한 마리가 하루에 먹어 치우는 모기의 양은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에 달해 여름철 최고의 천연 방역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답니다.

    4. 왜 우리는 가을 잠자리로만 기억할까요?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이 잠자리를 가을 곤충으로만 인식하고 있을까요?

    여기에는 대중적인 착시를 일으키는 두 가지 흥미로운 생태학적 원인이 있습니다.

    첫째는 고추잠자리의 극적인 색상 변화입니다.

    고추잠자리는 사실 초여름에 처음 태어났을 때는 옅은 갈색이나 노란색을 띱니다. 이들이 여름 내내 햇볕을 받고 성숙 단계를 거치면서 가을이 되면 온몸이 불타오르듯 새빨갛게 물들게 되는데요. 이 강렬한 시각적 대비가 가을 단풍 및 푸른 하늘과 어우러져 우리의 기억에 강하게 남는 것입니다.

    둘째는 된장잠자리의 대규모 이동성입니다.

    바람을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하는 특징을 가진 된장잠자리는 한여름과 가을철 태풍이나 대륙성 고기압이 발달할 때 발생하는 계절풍을 타고 집단으로 무리를 지어 이동합니다. 이때 하늘을 뒤덮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잠자리가 도심과 농촌을 가리지 않고 한꺼번에 관찰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가을이 되어서야 잠자리가 대량으로 나타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정리하자면,

    잠자리는 가을 곤충이 아니라 봄부터 가을까지 활발히 움직이는 대표적인 여름 포식 곤충이며, 종류에 따라 우화 시기가 달라 초여름에는 밀잠자리와 왕잠자리가 먼저 활동을 시작하고, 물속 애벌레 상태에서 봄철 수온 상승에 맞춰 초여름에 성충으로 변신하며, 이 시기에 폭증하는 모기와 파리를 사냥하기 위해 공중 활동을 극대화하는 것이며, 우리가 가을 잠자리로 오해하는 것은 고추잠자리가 가을에 붉게 성숙하고 된장잠자리가 가을철 바람을 타고 대규모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시각적 자극이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랍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잠자리는 가을의 전령사로 유명하지만 사실 종류에 따라 봄부터 늦가을 까지 내내활동합니다.

    우리가 초 여름에 본 잠자리는 주로 밀 잠자리, 배치레잠자리 , 깃동잠자리 등입니다. 이들은 유충 상태로 물속에서 겨울을 보낸뒤 날씨가 따뜻해지는 5~6월에 성충이 본격적으로 날아다닙니다.

    반면 가을을 대표하는 고추잠자리는 늦여름과 가을에 개체 수가 급증하고 색도 붉게 변해 눈에 훨씬 잘 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