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상으로는 모낭염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털구멍을 중심으로 붉은 구진과 작은 고름집처럼 보이는 병변이 여러 개 보이고, 이런 형태는 모낭에 염증이 생길 때 흔합니다. 모낭염은 털이 있는 부위 어디든 생길 수 있고, 붉은 돌기나 표면의 농포, 가려움 또는 통증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옻닭 때문인지도 걱정하셨는데, 옻에 의한 접촉피부염은 보통 매우 가렵고 물집성 발진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다만 음식으로 먹은 뒤 정강이에만 국한되어 모낭 중심으로 올라온 양상이라면 전형적인 옻 반응으로 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옻 반응은 식물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접촉피부염 형태로 설명되며, 병변이 선상으로 생기거나 접촉 부위 중심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흘째 연고를 발라도 전혀 낫지 않고, 사진처럼 농포가 섞여 보이며 가려움이 심하다면 다시 피부과 진료를 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단순 스테로이드 연고만으로는 세균성 모낭염이 잘 낫지 않을 수 있고, 경우에 따라 항생제 연고나 먹는 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진료 때는 모낭염인지, 벌레물림 반응인지, 접촉피부염인지 구분하고 필요하면 고름 배양검사나 피부 진균 검사를 같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은 긁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긁으면 모낭염이 주변으로 번지거나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샤워는 가능하지만 때밀이, 스크럽, 뜨거운 물은 피하시고, 통풍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임의로 스테로이드 연고를 넓게 계속 바르기보다는 처방한 병원에 다시 보여주고 치료 방향을 바꾸는 편이 안전합니다.
붉은기가 빠르게 번지거나 열감과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노란 고름이 늘어나는 경우, 다리가 붓는 경우, 발열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기다리지 말고 당일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현재 사진만 보면 응급 상황으로 보이진 않지만, 4일째 호전이 없고 병변 수가 많아 재진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