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소견과 경과(1년 가까이 지속, 통증·수포 파열 없음)를 종합하면 생식기 헤르페스 가능성은 낮습니다. 헤르페스는 보통 통증을 동반한 작은 물집이 생겼다가 1주에서 2주 내 궤양→치유를 반복하는 “급성·재발성” 경과를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붉고 건조해 보이는 판 형태로 오래 유지되는 양상과는 맞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 더 합리적입니다. 첫째, 귀두염(비감염성 포함)으로, 습윤·마찰·세정 습관에 의해 악화되며 붉은 반점과 표면 건조/각질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둘째, 건선의 생식기 침범으로, 경계가 비교적 분명한 홍반이 나타나고 각질이 얇게 동반될 수 있습니다(생식기 부위는 각질이 두드러지지 않는 경우도 흔함). 셋째, 만성 자극에 의한 접촉피부염도 감별 대상입니다. 이미 콘딜로마, 칸디다 음성이라면 성병보다는 비감염성 염증 쪽으로 무게가 실립니다.
관리 원칙은 자극 최소화입니다. 과도한 세정(강한 비누, 잦은 문지름)을 줄이고, 미온수 세정 후 완전 건조를 유지합니다. 꽉 끼는 속옷과 마찰을 피합니다. 증상이 심할 때는 저강도 국소 스테로이드나 칼시뉴린 억제제 연고가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생식기 부위는 피부가 얇아 장기 자가사용은 권장되지 않아 진료 후 처방이 안전합니다. 이차 감염 의심 시에만 항진균제 또는 항생제를 선택합니다.
한국 방문 시에는 비뇨의학과 또는 피부과에서 진료를 받으시면 됩니다. 필요하면 병변 스크래핑(KOH 검사), PCR(헤르페스 의심 시), 드물게 피부 생검으로 확진합니다. 통증, 궤양, 급격한 악화가 새로 나타나면 그때는 헤르페스 포함 감염성 질환을 다시 배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