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증상은 노안보다는 조절 피로(accommodative fatigue)에 가깝습니다.
눈 안쪽에는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근(ciliary muscle)이 있는데, 가까운 화면을 오래 집중해서 볼 때 이 근육이 수축 상태를 지속하다가 갑자기 먼 거리로 시선을 옮기면 이완이 늦어집니다. 그 순간 일시적으로 초점이 두 곳에 맺히거나 흐릿하게 겹쳐 보이는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 쉬면 회복되는 패턴이 이를 전형적으로 보여줍니다.
50대라면 수정체 탄성이 줄어드는 노안이 진행 중일 가능성도 있고, 이 경우 조절 반응이 더 느려져 같은 증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노안이 배경에 있고 그 위에 조절 피로가 겹친 형태일 수 있습니다.
다만, 겹쳐 보임이 쉬어도 사라지지 않거나, 한쪽 눈만 가렸을 때 증상이 달라지거나, 두통·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단순 피로 이상의 원인—복시(diplopia), 사위(phoria), 드물게 신경과적 문제—을 배제해야 하므로 안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맞습니다.
지금 당장 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증상이 반복되고 있다면 안과에서 굴절 이상 교정 상태와 조절력 검사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 중 20분마다 20초 이상 먼 곳을 바라보는 습관(20-20-20 규칙)이 증상 완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