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한 번도 손 안 대셨다면 진드기보다 먼저 쌓인 게 피지와 각질, 미세먼지입니다. 이게 섬유 사이에 뭉쳐 있는 상태라 물걸레부터 대면 오히려 얼룩이 넓게 번지고 속 스펀지까지 젖어 냄새가 납니다. 순서만 지키면 집에서도 꽤 깨끗해집니다.
1단계는 무조건 건식입니다. 쿠션과 등받이 쿠션을 다 빼고, 마른 옷솔이나 뻣뻣한 브러시로 표면을 한 방향으로 긁어 먼지를 띄운 다음 진공청소기 틈새 노즐로 이음선과 팔걸이 안쪽까지 빨아들이세요. 물기 없이 이 작업만 제대로 해도 체감이 절반은 달라집니다.
다음은 소재 확인입니다. 쿠션 커버 지퍼 안쪽이나 소파 밑면에 세탁 라벨이 붙어 있는데 W는 물세탁 가능, S는 드라이 전용이라 물을 대면 도리어 얼룩이 남고, WS는 둘 다 되고 X는 전문 업체만 가능이라는 뜻입니다. 라벨이 안 보이면 소파 뒤쪽처럼 눈에 안 띄는 부분에 물을 한 방울 묻혀 5분 뒤 자국이 남는지 먼저 시험해 보세요.
얼룩은 물세탁 가능한 소재라는 전제로,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아주 조금 풀어 거품만 수건에 묻힌 뒤 얼룩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톡톡 두드리는 게 핵심입니다. 문지르면 섬유가 눌려 광이 나고 얼룩이 더 넓어집니다. 두드린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눌러 물기를 최대한 뽑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틀어 빠르게 말리세요. 속이 덜 마른 채로 두는 게 곰팡이 냄새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진드기 쪽은 물청소보다 열과 건조가 더 효과적입니다. 스팀다리미를 천에 닿지 않게 살짝 띄워 증기를 쐬어 주거나, 쿠션은 맑은 날 바짝 말려 주는 것만으로도 개체 수가 확 줄어듭니다. 냄새가 신경 쓰이면 베이킹소다를 얇게 뿌려 한 시간쯤 두고 진공으로 빨아들이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다만 3년 방치에 얼룩까지 여러 개라면 출장 소파 클리닝을 한 번 받아 초기화한 뒤, 이후 한 달에 한 번 진공만 돌려 유지하는 편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훨씬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