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노동 업계, 특히 미장, 용접, 타일, 배관 같은 전문 기술직 분야에 관심이 생기셔서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현장의 현실과 시스템에 대해 질문하신 내용들을 바탕으로 하나씩 답변해 드릴게요.
첫 번째로 직급 체계는 일반 회사의 대리나 과장 같은 개념과는 조금 다릅니다. 현장에서는 기술의 숙련도에 따라 보통 초보자인 조조반장이나 데모도라 불리는 보조원부터 시작해서 일을 조금 배우면 준기공, 그리고 혼자서 한 사람 몫을 온전히 해내는 기공으로 나뉩니다. 기공 중에서도 현장 관리 능력이 뛰어난 분들이 작업반장이나 십장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끌게 됩니다.
두 번째로 기술을 잘 안 가르쳐주고 텃새가 있다는 소문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과거에는 본인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기술을 꽁꽁 숨기거나 잡일만 시키는 경향이 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즘은 현장 분위기도 많이 유연해졌고 본인이 성실하게 출근하면서 눈썰미 있게 행동하고 예의 바르게 다가가면 기공들도 기특하게 생각해서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합니다.
세 번째로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취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비 지원 교육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나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직업전문학교에 등록하시면 타일 기능사, 건축미장 기능사, 용접 기능사 등의 자격증 과정을 무료로 배우면서 훈련 수당도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초를 다진 후에 학원 연계나 인맥을 통해 현장 보조로 들어가 실전을 쌓는 것이 정석입니다.
마지막으로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바로 현장에서 대접받는 것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은 도면을 보고 실제 현장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실전 응용력과 거친 환경에서 지치지 않는 강인한 체력입니다. 또한 여러 공정이 동시에 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타 공정 작업자들과 마찰 없이 조율할 수 있는 소통 능력도 기공으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역량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