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말씀 먼저 드리고 싶어요.
가족이라고 해서 싫어하면 안 될 건 없어요.
친구도 싫어질 수 있고, 연인도 싫어질 수 있듯이
가족을 싫어하면 안 될 이유는 정말 없어요.
그걸 이해하기 전엔 정말 괴로울 수 밖에 없더라고요.
저는 가족과 사이가 나쁜 편이에요.
그리고 전 가족이 좋았던 날보다 미웠던 날이 많아요.
가족을 미워한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느낀 적도 있죠.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그럴 필요가 없더라고요.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건 당연한거에요. 그게 가족이라고 해서 면죄부가 되진 않죠.
오히려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이정도 가지고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굴어?'
'가족끼리 좀 그럴수도 있는거지,'
'왜 엄마만 나쁜 사람 만들려고 그래?'
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거든요. 힘들 수 밖에요.
물론? 그렇다고 가족이 해준 것들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죠, 그쵸. 먹여주고 재워주고, 키워준 은혜 좋죠.
근데 그게 오히려 족쇄라고 느끼는 게 잘못된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차라리 정말, 아주 나쁜 부모였어서 허구한 날 밥도 안 주고, 학창시절 준비물 살 돈도 없고, 아플 때 약 한번 안 사주고 그랬더라면.. 내 생일이던 말던 그게 무슨 중요한거냐고, 돈이나 벌어오라고. 그랬으면 맘 놓고 미워했을텐데. 이놈의 집구석 당장에라도 뛰쳐나가버릴거라고, 그렇게 다짐했을텐데.
아무튼, 네..
제가 하고싶었던 말은, 미워하는 것도, 은혜를 갚고싶어지는 마음도 가족이라는 이름 때문에 죄책감에 눌려하지 마시고, 가족이라는 이름 때문에 의무감으로 하려 하지 마세요. 가족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라는걸.. 피를 받았을 뿐인 남이라는 걸 꼭 알아주셨으면 해요.